윤석열 정권이 거대한 재래식 탄도 미사일 현무-5를 보여주면서 조선의 핵무기에 대항할 수 있다는 식으로 국군의날을 했다. 며칠동안 도대체 한국의 지식인과 언론이 언제나 정신을 차릴 것인가 생각하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조선의 핵무기에 대응한다며 현무-5를 보여주는 것은 마치 코미디 혹은 비극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장난감 뽕뽕이 망치를 들고 햄머를 휘두르는 대학생과 맞서겠다는 유치원생과 같다는 비유가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상황을 비극이라고 해야할지 코메디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윤석열 정권을 위시한 한국의 주류 세계는 여전히 자신들이 처한 현실이 어떤 상황인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또 아예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누차 언급한 것처럼, 핵무기는 그 어떠한 재래식 무기로도 대응할 수 없고 억제할 수 없다. 현무-5가 아니라 현무-100이 되어도 그것은 재래식 무기일 뿐이다. 신기한 것은 한국의 군사전문가와 지식인들 그리고 언론들이 아직도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의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무기는 한번 사용하면 종말을 의미한다. 재래식 무기는 그 아무리 많이 사용하고 퍼부어도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핵무기는 한번 맞으면 그것으로 종말이다.
서울에 핵무기를 맞으면 평양에 현무-5를 쏘아서 보복한다는 것은 정말 웃긴 이야기다. 햄머로 머리를 한방 제대로 맞으면 즉사한다. 즉사한 놈이 무슨 보복을 한다는 말인가. 한국의 주요 언론들이 여전히 3축체제 운운하는 것을 보면서 웃음이 아니라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3축체제는 대국민 사기극이다.
미국의 핵우산도 조선의 핵무기 사용을 억제하지 못한다. 일단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져서 미국이 개입하면 조선은 즉각 미국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앞으로 한반도에서 남북간 분쟁이 발생하면 개입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연히 한반도에서 발생한 분쟁에 자신들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뺌을 할 가능성이 높다. 소위 평시작전권은 한국군에게 있다고 하면서 자신들은 발을 뺄 것이다. 미국은 항상 그랬다. 한국이라고 달라질 가능성은 없다.
상당히 심각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은 한미연합사의 방어태세를 격상하여 데프콘-3까지 올려서 전작권을 행사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미국뿐만 아니라 그 어떤 강대국도 조그만 동맹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는다. 미국이 한국을 위해 운명을 걸고 싸워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다.
한국은 스스로 살아남을 생각을 해야 한다. 지금 한국은 누구의 힘에 의지하고 의존해서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번 국군의날 이후 조선의 김정은과 김여정은 자신들이 핵을 사용할 문턱을 상당히 낮춰 놓았다. 미국과 한국이 전쟁을 도발하면 즉각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의 위기는 매우 높다. 그리고 조선의 핵무기 사용은 미국과 한국의 오판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미국과 윤석열 정권은 여전히 조선에 대한 군사적 위협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조선을 억지로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윤석열 정권은 바닥에 친 자신의 지지율 때문에 조선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 같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한국이 처한 안전한 공간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대비는 해야하지만 자극은 삼가야 한다.
지금은 코미디 같지만 언제 비극이 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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