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4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 그리고 대리전쟁의 종말과 강대국간 직접충돌의 위험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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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제정치질서와 구도는 매우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미국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들어선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미국은 국제정치질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설득과 타협보다 군사력에 의존했다. 미국이 다시 돌아설수 없는 지점을 지났다고 하는 것은 미국이 의존했던 군사력의 의미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미국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군사력의 이용방법에 대한 고찰과 연구를 선행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최근 미국은 그런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런 한계가 미국을 지금과 같은 상황에 직면토록 한 것이 아닌가 한다.

핵무기가 출현한이후 핵보유국들은 서로간 직접적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위해 제한전 개념에 입각한 대리전쟁을 수행했다. 대리전쟁의 개념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최근들어 대리전쟁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 된 것 같다. 그것은 대리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리전쟁이란 당연히 대리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이제는 대리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에 있는 국가가 별로 없다. 앞으로의 전쟁은 강대국간 직접적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1차 세계대전은 세력균형 정책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세력균형 정책이란 세력균형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지역과 국가가 있을 때 가능하다. 19세기 영국과 프랑스가 프아프리카를 상대로 종횡으로 나누었다. 영국과 프랑스간 사소한 충돌은 있었으나 비교적 큰 전쟁없이 제국주의 지배체제를 완성하고 세력권을 구분할 수 있었다.

발칸반도가 문제가 된 것은 발칸반도가 유럽국가들의 세력균형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유럽이외의 지역을 모두 분할하고 나눈 다음에 눈을 돌린 지역이 발칸반도였다. 발칸반도는 유럽국가들의 이익을 서로 만족하면서 분배하기 어려웠다. 결국 발칸반도 문제로 인해 유럽은 제1차세계대전으로 스스로를 파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제1차 세계대전이 단순한 대외정책의 문제로 발생한 것만은 아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제국주의 국가간의 패권경쟁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쟁이 일어나게 된 구체적인 국제정치적 환경과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영국이 서로 충돌한 것은 체코문제였다. 제2차세계대전 직전에 세력을 나눌 수 있는 완충지대라는 것이 체코정도밖에 안되는 아주 얕은 종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토의 개입정도가 그 이전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비용과 장비의 지원에 중점을 두었다면, 최근 들어서 직접적인 병력파견은 물론 직접적인 군사행동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최근 흑해지역에서 러시아는 나토군의 활동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군사행동을 실시하고 있다. 전자전은 물론이고 직접적인 충돌도 각오한 요격활동도 강행하고 있다. 나토군은 러시아의 이런 강력한 행동에 당황했는지 주춤하는 상황이다. 최근 러시아의 전략폭격기가 드론에 의해 파괴되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나토가 직접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의 전략폭격기를 파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나토가 한발자욱만 더 깊숙하게 들어오면 우크라이나전쟁은 대리전쟁이 아닌 러시아와 나토간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과 나토는 말로는 휴전을 언급하면서도 직접적인 군사활동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제 이런 활동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이미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사실상 교전당사국이 되어 가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로운 작전수행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화력타격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군 말살작전에서 사실상의 전면전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수개월전부터 러시아는 중대단위의 기계화부대로 우크라이나 군대를 공격하는 시도를 했다. 최근 들어서는 대대급 및 여단급 부대의 기계화부대 운영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군의 저항은 강력하다.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대상으로 러시아이 본격적인 대규모 기계화부대를 운영할 상황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것 같다. 분명해지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점점 더 전술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러시아군이 대규모 작전에 돌입하고 우크라이나 군이 종심을 돌파당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여전히 한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한전과 대리전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러시아가 보이고 있는 행동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러시아는 군사적인 승리를 통해 전쟁을 종결지으려고 하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의 종심으로 진입하게 되면 미국과 나토는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전쟁에 직접 참가하든지 아니면 아예 전쟁을 회피하고 패배를 받아들인지 하는 것이다. 이미 나토가 사실상의 교전당사자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나토에게 패전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라고 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여기에서 빠져나가든지 아니면 러시아와 지상전을 감수하든지 선택의 기로에 설 것이다. 당연히 미국은 빠져나가려고 할 것이다.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최소한 50만 이상의 병력을 예비로 확보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를 이겨야 전쟁을 종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갈등과 충돌도 대리전과 제한전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하니예 암살사건을 이스라엘이 독단적으로 일으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뭔가 크게 잘못판단한 것이다. 미국의 정치권이나 언론이 말하고 보도하는 내용을 믿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이 일련의 암살행위를 수행한다음 미국방부는 즉각적으로 강습상륙함과 순양함을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보냈다. 이런 조치는 이미 미국방부가 이스라엘의 암살의도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정보기관이 이스라엘의 암살작전을 몰랐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오판이다. 미국 정보기관이 이스라엘만큼은 가장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든 아니면 뒤에서 미국을 움직이는 세력이든 이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을 하고 만들고 미국은 뒤에 빠져 있으려고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본다면 이란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에 돌입하는 것은 미국의 구상에 빠지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란도 제국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국가니 미국의 이런 구상에 말려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란은 즉각적으로 보복을 선언했지만 헤즈볼라와 후티를 이용한 넓은 정면과 깊은 종심의 공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면전을 하는 것은 손해라는 것을 이란은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겠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후티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소모시킬 것이다. 전쟁이 계속되면 이스라엘을 전쟁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도 경제적으로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헤즈볼라와 후티가 저렴한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 이스라엘은 고가의 아이언 돔 미사일을 계속해서 퍼부을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 군인을 소모시키고 있다면, 이스라엘은 경제를 소모당하게 될 것이다.

한편 미국은 이란이 며칠후면 전면적인 군사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미국이 직접 전쟁을 한다면 우크라이나에서가 아니라 이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1월 미국 대선이전에 국제정치적 격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는데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이용하여 이란과 전쟁을 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이란은 가급적 이런 구도는 회피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이 전쟁을 하려고 한다면 이스라엘이 아닌 미군을 상대로 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까지 원정하여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은 미국에게 최악이다.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는 점점 더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져들게 되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을 위한 채권발행을 할 수 있는 여력도 없어진다.

미국은 철학도 빈곤해졌고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미국을 운영하는 세력들이 국가와 인민이 아닌 파편화된 자본의 이익에 봉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자본들은 자신들이 국민국가의 자본이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미국이 어떻게 되든 별로 상관을 하지 않고 오로지 이익만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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