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대 상황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언론보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군사상황은 물론이고 가자지대의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 잘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가자지대의 민간인 피해는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외부세계의 반응은 점점 무뎌지는 상황처럼 보인다.
군사상황은 하마스에게 비관적이다. 이스라엘은 매우 영리한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지리적 특성을 잘 이용하여 하마스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2월 3일부로 가자지구를 3등분하기 위한 진입작전을 실시했다. 이로써 가자시티에 있는 하마스들은 더욱 고립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가자지대를 3등분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작전이 아닐 수 없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이스라엘 군사작전에 미국은 가능한 최상의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민간인 피해발생을 줄이라는 요구를 하지만 뒤로는 이스라엘에 폭탄을 무제한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미국은 겉으로는 이스라엘의 인종청소를 비난하는 것 같지만 뒤로는 이들의 작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전유럽을 뒤덮던 반이스라엘 시위도 잦아 들었다. 국제사회의 여론이라는 것도 시간이 오래가면 힘을 잃어 버리는 모양이다. 현재는 예멘의 후티와 레바논의 헤즈볼라만 제한적인 군사행동을 가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헤즈볼라 군사작전의 특이함이라면 이스라엘 민간인 지역에도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은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마스가 유일하게 기댈 수있는 것은 중동과 이슬람 세계의 대응인데 그것이 가능한 것 같지 않다. 순니의 최대 파벌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큰소리를 치는 튀르키에의 에르도안도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말만하고 있는 것이다.
직접 행동을 하고 있는 예멘의 후티와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현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마치 약속대련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대의 남부 도시 칸 유니스로 작전지역을 확대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대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기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관측자들이 네타냐후 개인의 성향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이스라엘 내부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은 가자지대를 제거하고 팔레스타인 서안까지 제거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국제여론은 가자지대 문제에 우호적이지만 실제적인 어떠한 도움도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가자지대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상황은 남부 칸 유니스 점령과정에서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민간인 학살 사건이 발생하는 것 정도이다. 아랍세계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규모 민간인 학살 사건이 발생할 경우에 어쩔 수 없이 내부의 여론에 떠밀려 개입하는 정도가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아랍과 중동지역의 이해관계는 너무나 서로 상이해서 이슬람 사회가 힘을 합친다는 식의 접근은 가능하지 않은 것 같다. 사우디는 이번기회에 아예 팔레스타인이 제거되면 이스라엘과 마음 편하게 관계를 정상화하고 이란을 견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란은 이렇게 되면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두고 두고 이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스라엘은 가자지대에서 생각보다 장기간에 걸친 전쟁을 생각하는 것 같다. 가자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집트 쪽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업지 않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중동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