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 중동지역에서 미군의 포드 항모 철수 및 전력 재배치와 관련된 전략상황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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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에서 미군의 전력배치에 변화가 있었다. 지중해에 있던 항모 포드가 복귀하고 강습상륙함 2척이 홍해에서 지중해도 전환되었다. 이와함께 이스라엘군도 5개여단 규모의 병력을 가자지대에서 철수시켰다. 직접적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부대는 그대로 있고 작전을 지원하거나 예비로 있던 부대를 철수시켰다. 병력철수와 관련하여 이스라엘은 이제 3단계 작전으로 접어들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은 가자지대가 저강도 전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란은 1550ton 급 알보로즈 호를 홍해에 배치했다. 예멘지역에서의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서 이란이 구축함을 배치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황에 대한 보도가 비교적 자세했고 미국과 서방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언론도 참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을 비교적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었지만 중동지역 사태는 상황을 파악하고 평가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력 재배치 그리고 이스라엘군의 5개여단 철수문제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한다.

우선 미국의 항모 포드가 왜 복귀했는가 하는 문제부터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가능성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처음 배치될 때 부터 제대로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급히 투입되었을 가능성이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항모가 투입되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두번째는 다른 분쟁의 가능성에 대비한 전력 전환을 위해서이다. 그렇게 본다면 크게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는우크라이나 상황의 악화이다. 23년 12월 말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전략공습을 실시했다. 러시아의 이번 미사일을 위주로한 타격은 단순한 일회성의 화력타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러시아가 전략전 수준에서 공격준비 사격을 한 것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과거 러시아가 올해 겨울이나 내년도 여름에 결정적인 공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적이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우크라이나 군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이러 균형이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 군이 한번 무너지면 무너진 둑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아마도 미국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유럽지역의 폴란드와 발트 3국을 지원하기 위한 전환일 가능성도 있다.

둘째는 대만상황이다. 대만 대선에서 민진당이 승리하여 독립을 주장하면,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문제를 해결하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에 대비한 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또한 남한과의 관계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변하면서 이에 대비할 필요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미국이 군사력을 투입해야 할 전선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사력을 투입해야 할 상황과 장소는 최대한 축소시켜야 한다. 그래야 집중의 원칙을 발휘해서 군사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의 군사력이 아무리 강력해도 지금처럼 전선이 넓게 확장되어 있고 전선까지의 거리가 신장되어 있으면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

미국에게 여러가지 도전이 있지만 가장 우선순서가 높은 것은 홍해의 해상수송로 확보라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 대만, 한반도 문제는 모두 각각 당사자기 있어서 일정한 정도의 방위를 할 수 있지만 홍해의 해상수송로는 미국이 아니면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 각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해의 해상 수송로를 차단당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패권국가라면 홍해의 해상수송로를 차단하고 있는 예멘을 강력하게 응징하거나 점령해야 한다. 미국이 예멘지역을 확고하게 장악하면 중동의 정세도 상당히 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결정적으로 행동해야 할때 행동하지 못하고 그냥 위협만 하고 있다. 문제는 예멘이 미국의 위협을 허풍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구축함을 예멘에 파견했다. 이란으로서는 미국 해군과의 결전도 감수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란이 구축함을 배치하면서 미국이 예멘을 응징하고 점령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대에서 5개여단을 철수시킨 것도 여러가지로 해석가능하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설명과 달리 가자지대에서의 전투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접전으로 이스라엘군의 피해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으며,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만일 미국의 설명처럼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한다면 그것은 하마스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더 높다. 하마스를 제대로 격멸하지 못하고 이스라엘 군이 물러나면 상황은 완전하게 바뀐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이스라엘 영토에서 전투를 해야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5개여단을 철수한 것은 항모 포드의 철수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미국이 2척의 강습상륙함을 지중해에 배치했지만, 항모 포드의 철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헤즈볼라의 행동이 더 과감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이스라엘은 향후 헤즈볼라의 강력한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최근의 중동상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그리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는 않다. 균형의 추가 서서히 이란과 하마스 쪽으로 기울어가는 것 같은 분위기다.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지금의 상황은 갑자기 대규모 중동전쟁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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