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끄로프스끄 점령이 목전이다. 우글레다르 점령도 거의 눈앞이다. 우글레다르는 러시아가 앞으로 작전범위를 확대하는데 있어서 장애물을 제거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러시아군은 뽀끄로프스끄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아니 아마도 충분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러시아군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정도가 아닌가 한다.
첫째는 드네쁘르 방면으로 계속 공격을 해 가는 것이다. 이는 동부와 서부를 완전하게 분리하고 우크라이나 군의 대응을 매우 곤란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다. 측면이 노출되어서 불의의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요즘처럼 드론이 주요 전투수단이 된 상황에서는 측면을 많이 노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번째는 제르진스크(차소브 야르) - 콘스탄틴스브카 - 크리마토르스크 방면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측면을 노출하는 취약점을 줄이고 우크라이나군의 가장 강력한 방어거점을 제거한다는 의미에서 러시아군의 다음 목표는 크리마토르크스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 러시아가 크리마토르스크를 점령하면 우크라이나군은 마땅하게 방어할 거점이 불확실하다.
제르진스크가 아닌 차소브 야르에서 콘스탄틴노브카로 공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크리마토르스크를 향해 공격할 때는 바흐무트에서슬라뱐스크 방면에서 조공으로 공격을 해나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크리마토르스크를 다음 목표로 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장차 작전의 발판을 유지하기 위해 가급적 전선을 정리하는 것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들쭉날쭉하면 예상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아마도 예전같으면 뽀끄로프스끄에서 곧바로 드네프로로 진출을 했을 것이다. 그것이 공격작전의 템포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드론과 미사일로 인해 작전템포를 유지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전차는 충격과 속도보다 방호가 더 중요한 기능이 되어 버렸다.
작전템포는 느리지만 전쟁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 돌파구를 형성하고 기저부를 제거하는 작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러시아군은 느리지만 착실하게 공격하면서 주요거점을 장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세를 역전시킬 만한 방법이 없다.
우크라이나전쟁에서 군사작전은 25년이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미국과 유럽은 25년에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줄 예산과 무기가 부족하다. 러시아는 25년 군사예산을 대폭 늘렸다. 러시아는 25년을 결정적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동안 24년 12월 경 전세의 결정적 전환점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이미 분수령은 지났지만 군사작전을 여전히 임계선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과 서방이 예상보다 질기게 견디고 있는 것 같다. 이기지 못할 남의 전쟁에 너무 깊숙하게 개입하면 내가 어려워진다. 최근 유럽에서 극우정당이 득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문제 때문이다. 이문제는 전쟁시작 당시부터 예측한 바 있다. 예측대로 유럽 각국의 정치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러시아는 바로 이런 국제정치적 환경이 조성될 때 결정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여기에서 결정적인 군사작전이란 오뎃사 및 드네프르 이서 지방으로의 진출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