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2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대한 기초적인 평가와 전망

in hive-168850 •  2 months ago 

이란이 현지시간으로 1일 저녁 이스라엘에 수백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정확한 미사일 수량은 알 수 없다. 외신은 400발에서 500발 정도라고 하는데 한국의 연합뉴스는 180발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이란 미사일은 요격되었다고 하고, 또 다른 언론에서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에 과부하가 걸려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텔레그램에서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면 아이언 돔이 제대로 작동한 것 같지는 않다.

이란은 군사시설에 공격을 가했다고 하는데 그 효과에 대한 평가도 각각 다르다. 이란은 네바팀 공군기지의 F-35 20여개에 피해를 입혔다고 하고 이스라엘은 공군전력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공격했을때의 충격을 고려하면 아마도 이란의 주장에 좀 더 신빙성이 간다고 하겠다.

이제까지의 뉴스와 보도를 종합해서 보면 이란이 공격한 목표는 주로 이스라엘의 공군기지(네바팀, 하체림)와 이스라엘의 레이더기지 및 대공방어미사일 체계, 그리고 이스라엘의 군사장비가 집결해 있는 지역, 텔아비브의 모사스 기지 등이다. 이란이 얼마나 피해를 주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란이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는 텔아비브의 모사드 기지는 별다는 피해가 없이 주요건물에서 한참은 떨어진 곳에 이란의 미사일이 떨어져 있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가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피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에 타격을 가했다는 점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했다는 것은 금단의 선을 넘었다는 의미다. 이란은 이제까지 가급적 직접 이스라엘과 충돌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란은 예멘 후티와 헤즈볼라에 대한 영향력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지금처럼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충돌을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금처럼 상황이 악화된 것은 이란의 잘못도 크다. 하니예 하마스 정치대표가 폭사당했을 때 이란은 말로는 보복을 천명했지만 직접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만일 당시에 이란이 말처럼 보복을 했더라면 헤즈볼라의 나스랄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란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당시의 상황을 완전하게 잘못 판단한 것이다. 대서방 유화주의자인 페제시키안은 보복을 하지 않으면 가자지대에서의 휴전을 추진한다는 서방의 약속을 믿고 보복을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는 매번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결국 최고 종교지도자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하겠다. 이란 대통령은 하마스의 나르랄라 폭사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전쟁시도에 끌려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제 그런 절제도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란의 강경주의자들은 페제시키안 사임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아마도 페제시키안도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 같다.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는 사기가 많이 올라갈 것이다. 이란은 내부지휘체계가 붕괴된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작전을 시작하는 이스라엘군의 진출을 우려해서 미사일 공격을 했을 가능성도 높다. 한동안 사기를 상실한 헤즈볼라 무장세력은 이스라엘 지상군의 공격에 대해 결사항전하게 될 것이다. 예멘 후티는 미국 해군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게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앞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 강력한 보복을 한다면 사실상 이란과 미국간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러시아와 중국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러시아와 이란은 사실상 군사동맹국가라고 할 수 있고, 중국은 이란이 공격받으면 개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을 했다.

여전히 많은 관측자들은 이스라엘이 미국 바이든 정권의 통제를 벗어났다고 하는데 그런 주장은 조금만 상황을 살펴보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의 정보자산들이 이용된 정황이 수없이 드러나고 있고 이번 이스라엘의 나스랄라 폭격암살이후에 미국 해군이 서아시아 지역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보복에 대비한 군사작전을 실시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사실상 미국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하니예 암살, 헤즈볼라 나스랄라 폭격암살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이렇게 서아시아 지역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더 이상 계속되면 서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완전하게 상실할 수도 있다는 지정학적 우려도 있겠지만, 필자는 미국 국내 정치상황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동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세에 몰린 미국 민주당 정권이 조금 더 위기의 판을 키워 미국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고자 하는 의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고 있다. 아직은 모두 추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좀 더 관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러시아와 중국의 개입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질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무부 장관 블링컨은 북중러의 수정주의 세력에 미국 혼자 감당할 수 없으니 전 서방이 단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북중러를 수정주의 세력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블링컨이 말한 수정주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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