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전부터 우크라이나 군이 수미지역 전방에서 쿠르스크 방면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3개여단의 병력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22, 88 기계화 여단과 80 강습여단이라고 한다. 우크라이군은 그간 약 20-25 km의 정면에서 약 15-20 km 정도의 종심까지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우크라이나 군이 투입한 부대 및 병력규모는 제대로 알려진 것 같지 않다. 공격에 참여한 부대규모가 처음에는 1000명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수천명 혹은 1만명까지 각각 보도의 내용이 다르다. 최대한 2만명 정도의 병력이 동원되어 일부가 투입되고 나머지는 대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확하게 우크라이나 군의 투입규모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쟁에서 지휘관이란 그런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
군사행동을 평가하는 기준은 층위에 따라 다르다. 전략적 의미, 작전적 의미, 전술적 의미가 각각 다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군사기호가들은 그런 층위의 구분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개부분에 지나치게 의미를 과대하게 부여해서 전체 군사활동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이번 쿠르스크 공격작전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상당히 성공을 거두더라도 전쟁의 방향을 뒤집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쿠르스크 방면에서의 부분적인 성과가 전황을 뒤짚지 못한다는 것이다.
혹자들은 쿠르스크 공격작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러시아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한다는 것인데 그것도 아전인수격인 해석이나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군의 진출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을 모두 몰아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마도 다음 러시아군의 주요 노력방향이 그동안 전투가 별로 없었던 쿠르스크 - 수미방면이 될지도 모른다.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방면으로 공격한 우크라이나 군을 몰아낸 다음 다시 수미방면으로 반격할수도 있다.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완충지역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군의 입장에서 전략적인 관점에서 이번 공격작전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뚜렷한 전략적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공격작전이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미국은 대선이전까지 우크라이나군 전선이 붕괴되는 것을 막으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방향에서의 공격을 통해 전전선에 걸친 러시아군의 진출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의도가 상당부분 개입했다고 하는 것은 공격부대에 폴란드와 그루지아를 위시한 용병들이 상당수 참가한 정황이 보이고 있으며, 대응하기 위해 동원된 러시아군이 HIMAS에 의해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이마스의 표적은 미국이 제공해준다.
미국은 백악관이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하고 발표했지만 그것은 완전히 기만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능력만으로는 이런 종합적인 공격작전을 기획하고 수행하기 어렵다. 러시아는 나토가 참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7-8월은 기동전이 가능한 계절이다. 얼마전에 러시아군은 대대급 부대의 기동작전을 시험해 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군의 진출을 저지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얼마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 군이 더 이상 러시아군 기동부대의 진출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입장을 고려했다면 아마도 이번 8월말까지 러시아군이 총반격으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양공작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양공작전은 적을 기만하기위하여 실제 전투를 감행하는 것이다. 양동작전은 적을 기만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실제 접촉을 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작전전인 면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작전은 매우 성공적이다.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습의 달성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상당수의 병력을 러시아군 정보부서의 눈을 피해 이동시키고 집중시켜 공격하는데 성공했다. 기습은 성과를 배가시킨다. 이번 작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습작전이었다.
이번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작전에서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왜 러시아군 정보부서가 이런 대규모 공격의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는가 하는 점이다. 러시아군 정보부서는 정보파악과 분석능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유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기습을 당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러시아군이 왜 아무런 대책이 없이 당했는가하는 비난이 많은데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선은 매우 넓다. 모든 전선에 강력한 방어를 하기는 어렵다. 쿠르스크 방면에서 러시아는 국경수비대가 방어를 하고 있었을 뿐이다. 국경수비대는 국방부 소속이 아니라 세관소속이다. 러시아군은 국경수비대는 세관이, 내무군은 내무성이, 군대는 국방성이 관장한다. 국경수비대는 군사조직이지만 정규전을 수행할 정도의 무력은 갖추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작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으나 공격작전은 이미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전선에서 성공적인 돌파작전을 했다고 해서 무한정 공격하기는 어렵다. 적시적인 군수지원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이 3개여단을 동원했다고하고 최대한 2만명 정도의 병력이 동원되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번 작전을 지속할수 있는 능력은 최대한 7일을 초과하지 못한다. 앞으로 하루 이틀 정도면 우크라이나군은 탄약과 식량이 모두 고갈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쿠르스크 지역으로 집결하고 있다. 러시아 지상군이 집결하는 동안 공군을 우크라이나 군의 보급선을 타격하고 있다. 조만간 러시아군의 본격적인 반격작전이 시작될 것이다. 러시아군의 반격작전은 우선 국경선지역을 회복하는데 주안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다. 종심깊게 진출한 우크라이나군의 선두부대를 찾아서 타격하는 임무는 내무군, 경찰, 국경수비대가 담당하고 군대는 국경을 회복하고 바로 이어서 수미방향으로 반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
만일 러시아군이 수미방향으로 반격을 시작하면 우크라이나 군은 수미방향을 방어하는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러시아군의 수미방면으로 공격할지 아닐지는 당시의 상황을 보아서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쿠르스크 방면의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미지역까지 진출하여 확보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작전이 지속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 문제는 이번 공격작전이 실패할 경우 그 이후 일어날 상황은 에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쟁은 우연의 연속이다. 러시아군은 지금의 상황에서 쿠르스크 - 수미방향으로의 공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매우 중요한 축선이 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수미방면으로 병참선을 새로 구축하려면 매우 어려울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이 수미방면에서 얼마나 강력한 방어진지를 구축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수미방면으로 공격한다면 우크라이나 군은 여타지역에서 부대를 차출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도네츠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부대배치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전술적인 면에서는 아직 특이한 점은 찾아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