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29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지도부 제거이후 상황에 대한 평가

in hive-168850 •  3 months ago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도부를 사실상 와해시키는 폭격에 성공한 것 같다. 삐삐 폭파이후 이어진 이스라엘의 폭격은 매우 신속하고 과감하게 수행되었다. 군사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인 작전으로 평가될 것이다. 이번 작전이후 미국의 바이든과 해리슨 헤즈볼라 지도부 제거를 환영하는 발언을 했다.

전쟁에서 군사적 우세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군사적 우세가 모든 것은 아니다. 전쟁은 군사작전만으로 끝내기 어렵다. 군사작전으로 전쟁을 종결시키려면 완전한 정복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대항의지를 완전하게 무너뜨려야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에 대항하고 있는 하마스와 헤즈볼라와 같은 상대는 군사적인 타격으로 대항의지를 붕괴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미국은 이번 사태이전까지 전략적 접근에 주력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아우르는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스라엘이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전략적 구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하마스 및 헤즈볼라 사태로 미국의 전략적 구상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제 남은 거의 유일한 방법은 군사적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해서 하마스와 헤즈볼라 그리고 이란을 압도하는 것이다. 단기간은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지금의 군사적 우위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 결국 전략적 환경과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하면 이스라엘의 존속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계속 전투에서 승리를 하겠지만 나중에는 군사적인 승리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피루스의 승리'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작전에 미국은 자신들은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미국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 아마도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을 것이다.

이번 이스라엘의 작전을 보면서 이란 대통령 헬기 폭사도 이스라엘의 소행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폭격사건과 함께 다양한 사건이 동시에 발생했다. 주목할만한 내용은 서아시아지역의 작전을 지원하는 미국의 연료 보급선이 좌초로 침수했다는 것이다. 이란과 예멘지역의 작전을 지원하는 미해군 연료보급 수송선의 사고로 인해 이 지역의 항모와 여타 군사작전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번 미해군 연료 보급 수송선이 러시아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도 하고 있다.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만일 추측대로 러시아 해군의 작전에 의한 것이라면, 아마도 러시아는 미국이 이란과 예멘 그리고 헤즈볼라에 추가적인 공격을 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누차 언급하는 것처럼 시간은 이란의 편이기 때문이다. 이번 보급선의 좌초는 서아시아지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결정적인 군사작전 수행에 지대한 장애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가급적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략적으로 불리해진다. 군사작전에서 아무리 성과를 거두더라도 전략적인 상황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어렵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상황을 유리하게 조성하는 것이다.

이번 이스라엘의 타격으로 헤즈볼라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당분간 체제를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새로운 지도부가 구축되고 정비가 되면 과거보다 훨씬 강력해지는 경우가 많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강력한 신념의 전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신념의 전쟁에서는 군사력만으로는 이기기 어렵다.

누차 언급한 것처럼 전투에서의 승리로 작전적 오류를 상쇄할 수 없고 작전적 성공으로 전략적 실수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다. 아랍과 무슬림 세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감은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이고 이런 적대감은 군사적인 승리로 극복하기 어렵다. 전쟁도 살자고 하는 것인데 죽기로 각오한 집단을 어떻게 이긴다는 말인가?

현재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상대로 인민전쟁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레바논과 가자지대를 완전하게 초토화해서 홀로코스트를 재현하는 수밖에 없다. 적대감과 증오심은 점점 더 커져가고 깊어진다. 서아시아의 상황은 글로벌 사우스 세계가 점점 미국에 대해 등을 돌리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폭격을 환영하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발언은 다소 의아하다. 다들 미국이 개입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말이라도 대화를 통한 해결 운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이든과 해리스의 이런 반응은 글로벌 사우스는 물론이고 미국내 무슬림의 반발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트럼프는 이에 대해 아무런 평가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지 아직 잘모르겠으나 아마도 반대급부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 이란과 헤즈볼라 그리고 예멘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잘 관찰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예멘에 방공무기체계를 제공한다는 말이 있었다. 앞으로 러시아의 직접적인 무기지원도 예상할 수 있다. 이번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폭격으로 서아시아 상황은 또 다른 단계로 접어 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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