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20 압델 파타 엘 시시 현 이집트 대통령의 3연임관련 소식(텔레그램 sputnik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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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이집트 대통령, 뭘로 경제 살리나?…脫달러? 親달러?

압델 파타 엘 시시 현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 18일(카이로 현지시간)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89.6% 지지율로 압승, 오는 2030년까지 6년간 3번째 대통령 임기 중 ‘악화된 경제’라는 최대 난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집권기간 내내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자국통화 이집트파운드(EGP) 가치가 무려 60% 하락, 외채를 끌어다 국내 주요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지탱해온 경제에 탈(脫)달러(de-dollarization)로 돌파구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는 관측이다.

한국의 중동전문가인 김수완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사진 오른쪽)는 19일(서울 현지시간)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이집트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아오면서도 경제가 매우 악화됐는데, (미국 달러 패권으로 손해를 봐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처럼 브릭스(BRICS) 에 가입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집트는 세계 최상위 산유국인 두 나라와 달리 산유국도 아닌 데다 약 1억2000만명의 국민이 먹고 쓰는 주요 소비재를 대거 수입해야 하는 처지다.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마다 큰 압박을 크게 받아오다가 지난 8월 브릭스에 최종 가입했다. 앞서 2차례 IMF 지원에도 경제가 나아지지 않았는데, 브릭스 은행인 신개발은행(NDB)이 구원투수로 나설 지 주목된다.

이집트 출신인 아쉬라프 달리 아시아기자협회(AJA) 회장(사진 왼쪽)은 19일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3연임에 성공한 엘 시시 대통령은 미국 달러와의 투쟁으로 이전 임기동안 60%가 붕괴한 EGP, 필수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산업구조, 농업과 관광 등 2・3차 산업생산부문에서 20%대의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는 문제 등으로 연간 130억 EGP(1580억 미국달러) 이상의 채무 부담을 떠맡고 있다”고 밝혔다.

아쉬라프 회장에 따르면, 지난달 쿠웨이트는 이집트 중앙은행(CBE)에 40억 달러 규모의 예금을 갱신했다. 이는 내년 4월과 9월에 각각 만기가 도래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해외구매 이집트 국채 2개 대금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국채상환만기연장(roll over)을 지원하기 위해 CBE에 50억 달러를 계속 예치키로 했다.

아쉬라프 회장은 “아랍 걸프 국가들이 이집트를 지원하는 것은 최근 가자 지구의 상황과 장래 지역 평화보장이라는 공통 이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는 중동 강국들은 물론 러시아 중국 등 미국 달러 패권에 정면으로 맞선 강대국들과도 교류의 질과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가자지구 문제를 포함해 지구촌 경제・외교・안보의 구심으로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택했다. 아쉬라프 회장은 “이집트는 최근 가자지구에서 러시아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카타르와 협력했다”며 “러시아가 이집트에 건설 중인 다바(Dabaa)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는 현재 양국 간 최고 수준의 외교협력이자 강력하고 전략적인 관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에즈운하 지역에서 광섬유케이블 공장 설립, 에너지 협력, 모스타파 마드불리 총리의 ‘일대일로’ 포럼 참석 등 중국과의 경제관계도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집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가자지구 난민촌 건설을 제안하자 거절했다. 가자 전쟁을 계기로 중러와 밀착도를 높이면서 지정학적 몸값을 극대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완 교수는 “이집트는 이번에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문제 중재에 나설 정도로 외교 역량이 있는 나라”라며 “시나이 반도 난민촌을 거절했지만, 힘든 경제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더 큰 선물을 제시한다면 더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브릭스가 지난 8월 이란과 사우디, UAE 등 지구촌 자원부국들과 함께 이집트를 합류시킨 것은 탈달러 동맹 본격화를 의미하고, 중국이 뒷배를 봐주는 브릭스은행(NDB)이 이집트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경우, 이집트의 외교적 피벗(pivot) 폭은 넓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

@sputnik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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