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김종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 나무처럼 세찬 바람을 안고
순백의 꽃을 피워 본 적이 있던가.
나뭇가지들 시린 가슴 다 드러내고
자욱한 안개 받아내어
환상적인 꽃을 피워내고 있다.
나도 저 나무처럼
헌 누더기 다 벗어버리고
고독에 젖어 보면
저렇게 고운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세속적 잡념을 다 버리고
깊은 명상에 잠겨보면
내 영혼도 저처럼
순백의 꽃을 피워낼 수 있을까.
◇김종근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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