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태백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곳곳에도 스티미언이 없는 곳이 없다.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사람 만나는 건 좋아해 소소한 목표가 있는데, 스팀이 만원만 되면 만나고 싶은 형들을 보러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꼭 금전적 여유가 되지 않더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은 부담없이 떠날 수 있기에 부지런히 움직이려고 한다. 아주 감사하게도 아내님과 아이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여행중 만나는 소중한 추억으로 여겨 주고 있다. 서울, 부산, 인천, 청평, 심지어 방콕에 갔을 때도 아무런 꺼리낌없이 시간을 내주고 배려해준 형들 덕분이다. 가족들에게도, 형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스팀 페스트 때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났다. 가족들과 함께 간 탓에 많은 이야기를 못나눴지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아내님은 내가 아이들을 돌보느라 즐기지 못한 거 같다며 다음에는 혼자 다녀오라고 했다. 작전성공이다. ㅎㅎㅎ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 단단히 벼르고 가야겠다.

다음 밋업보다 더 중요한 일은, @jamislee님께서 이번 여름에 태백으로 놀러오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일찍 가게 된 일이다. 당초에는 어린이날 서대문형무소나 고궁에 갈 생각이었다. 남은 휴일은 그냥저냥 근처 공원에서 때우려고 했는데 예정이 바뀌었다. 나는 태백에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데 아내님은 매우 놀란 눈치였다. 어릴 적 한 번 정도는 여행 가는 곳 아니야고 물었다. 내 어릴 적 기억에 부모님과 여행을 간 적은 두세번 밖에 없다. 아버지는 우리를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더구나 부모님은 항상 일을 하셨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여하튼 내가 태백에 한번도 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트리거가 되어 태백에 꼭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내친김에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 콜?!!!
@jamislee님께 연락을 드리니 아주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그래서 간다! 태백으로!! 난생 첫 여행을!!! 이번주 금요일에!!!!

친화력이 좋은 건지 염치가 없는 건지... 아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스티미언형들이 지나치리만큼 친절한 탓이다. 타인을 위해 한 켠을 내어주고 사랑하고 연민을 느끼고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 가까이 있으면 나까지 절로 좋은 사람이 되는 그런 사람들. 그저 만나면 즐겁고 좋은 분들이기에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마음가는 데로 따르기로 마음 먹었다. 이렇게 한두번 여행을 다니다보면 정말 내가 소원한 대로 방방곡곡을 다니며 스티미언을 만나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번 태백여행에서 얼마나 좋은 추억을 쌓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얼른 그날이 오기를~❤️

Posted through the AVLE Dapp (https://avle.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