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나는 숨 막힐 듯한 어둠 속에서 깜짝 놀라 깨어났고, 관판이 내 가슴을 누르는 것을 느꼈다.
또 한 해 동안 쉬지 못하고, 결혼하지 못한 것에 괴로워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를 보고 싶어했다.
나는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그 운명적인 실수가 내 목숨을 앗아갔을 때 남겨진 서약을 하고 싶었다.
나는 눈물이 핼쑥해진 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고, 오늘 밤 그의 앞에 나타났을 때, 나의 비참한 모습을 넘어 한때 신부였던 나의 잔재를 알아볼 수 있기를 기도했다.
그때서야 나는 평화롭게 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