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지는 묘비

벗겨진 비석에는 'Ezra Wilkins - 1876'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나는 버려진 무덤에 흥미를 느껴 비문을 문질렀다.
갑자기 땅에서 바삭바삭한 소리가 들려왔다.
녹슨 무덤에서 에즈라 윌킨스의 유해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나는 공포에 질려 움츠러들었습니다. 그가 팔을 쭉 뻗은 채 나를 향해 다가오자 썩어가는 살점이 뼈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 누군가를 찾고 계셨나요? - 유령이 동굴같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죽음의 악취가 나를 강타했습니다.
겁이 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기어가는 발소리와 그 생물의 쉭쉭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울려퍼졌고, 묘지의 어둠 속에서 나를 따라잡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밤이 찾아왔고, 그 다음 희생자는 바로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