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산다는 게 뭘까요?
얼마전까지는 잘 살 수 있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 한다.
->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소위 SKY?)
-> 졸업하고 좋은 대기업에 들어간다
(연봉 기본 4000만원 이상, 옛날에 그랬다고요)
->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한다.
-> 빨리 집을 장만한다.
->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고, 다시 공부를 잘 하게 한다.
무한 반복한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참... 그렇습니다.
공부 잘한다고 좋은 자리에 취직한다는 보장도 없고,
좋은 직장이라고 짤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공무원이 철밥통이라는 말도 옛말이고,
이제는 성장할 수 없으니 공무원 안 한다는 말도 있고요.
좋은 사람과 결혼이라고 하지만, 비혼 혹은 독신이 많아지고
결혼했다고 해도 이혼율이 높으니..
(최근 이혼율이 떨어졌다는 말이 있던데,
그건 모수가 작아져서 그렇다고 하더이다...)
젊은 사람들 결혼이 100만건 이하가 되었다고 하던데...
수명은 길어져서 80세는 거뜬하게 사는 세상인데,
법적인 정년은 60세이나 이는 기업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고..
정년이후 국민연금은 65세가 되어야 하니
적어도 5년은 마땅한 수입이 없을 수도 있고요..
한국의 재산 5순위는 자산 12.3억 정도이던데,
그 정도를 가진 분이 전체 인구의 20%가 안된다는 말이지요?
개인연금 광고하는 회사에서는 퇴직 후 30억 있어야 한다고
공포분위기 조성하는 중이던데...
이런 저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도대체 잘산다는 기준입니다.
어떤 게 잘사는 것일까요?
하루종일 정신없이 일만 하는 삶을 살다가
갑자기 좀 한가해지니 별 생각을 다합니다.
엠제이 다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에서 이야기하는
서행차선, 일하느라 정신없는 서행차선인데요.
너무 바빠서 다른 생각을 할 새가 없는 사람들이죠.
사회적으로는 잘 산다는 축에 들 수 있지만,
정작 그들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너무 바빠서요..
저도 그런 삶을 살다가 갑자기 툭~ 끊어지니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이제는 그렇게 바쁘게 살고 싶지 않거든요.
오늘 누가 그러더군요.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 집사고 땅사면, 그 집에는 애완견이 산다고.
딱 우리집이 그렇습니다.
이제는 집에 있는 반려견과 뒹굴뒹굴 하면서
미래를 모색해야겠습니다.
PS..
이래 놓고, 오늘 하루종일 제 일이 아닌 일로 하루종일 보냈군요.
직장 떠나서 사회에 나오니 일 잘 하는 사람 찾기가 참 어렵군요.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