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빛깔은 아름답다,이태수

in hive-183959 •  yesterday 
  • 절망의 빛깔은 아름답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아름답다
팔을 뻗고 발을 구르는
이 목마름은 아름답다
뜬눈으로 밤을 건너거나
입술을 깨물며 돌아서도
가눌 수 없는 이 눈물은 아름답다.
저만큼 가고 있는 네 등뒤에
눈길을 주며, 강의 이쪽에서
돌이 되는 가슴은 아름답다.
지워도 지워도 되살아나는
아픔과 상처, 강의 저쪽과
이쪽, 그 사이의 하늘에 번지는
절망의 빛깔은 아름답다
(이태수·시인, 1947-)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imag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