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모든 글은 허구이다
그러니 상처받을 용기가 없으면 읽지 마라
허구의 글을 가지고
소송 증거 자료로 쓰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내 맘대로
휘갈기는 잡설
다시 쓰레기로 남을 소설을 습작한다
이런 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죽을 거 같기 때문이다
나는 살려고 이 글을 쓴다
만약 이 글이 중단된다면 내가 죽은 날일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읽은 사람도 처참하게 죽을 것이다
죽지 않으면 미쳐 날 뛸 거다
그러니 이 글이 쭉쭉 이어지기를 기원해 달라
하루 아침에 옆구리가 찢긴 사마구 애벌레로 창자가 터져나온 애벌레로 발견될 것이다.
요따구 일이 결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저자 씀
가칭 : 리마인드 웨딩
(줄거리)
재혼부부
어느
십탱이와
졸탱이
탐욕으로 가득 찬
사기 결혼과 이혼 전쟁을 생중계 한다
일단
일그러진 탐욕을 벌하기 위해
소송사기 및 미수죄 고발부터 시작한다
점령당한 욕망을 토막내고
영혼을 때리던 뼈를 추려내야 끝날 것 같다
이혼 전쟁은 사기다
전제 조건인 결혼이 사기였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나는 사마구집 속에 있다. 사마귀집은 아니다. 나의 의식은 애벌레로 깨어나기 전의 알로 있다. 나는 알지 못한다. 기억할 수 없다. 내 기억은 토막난 채 죽은 지 오래되었다. 내가 왜 여기서 한겨울을 나고 있는지... 분병한 건 단 하나 그 전에 나는 전혀 쓸모없는 인간이었다. 인간 세상에는 전혀 다른 종을 남여로 구분한다. 나는 잠들면 좃이 서는 남자 인간 종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선택하거나 버릴 수 없는 졸탱이라는 물건을 달고 나왔다. 그건 불가항력, 거세할 수도 거부할수 없는 숙명적인 거였다.
그나저나 몇며칠 문밖에 폭설이 내렸다. 바깥세상은 몹시도 시끄러웠다. 정치적 얼굴에 찢어진 주댕이들이 벌어지고 미끄러지며 십중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한쪽 주댕이는 '방탄'이라고 상대방을 폄하했고, 다른 쪽 주댕이들은 상대방을 적으로 오인해 '탄핵'으로 맞섰다. 좌좍, 주댕이를 다 찢어 발기고 싶은 날들이 쭉 이어졌다. 이런 날도 어김없이 내 의식은 굳건히 발기했다. 빳빳하게 날이 서서 종이를 베고, 영혼을 베었다. 나는 오늘도 피흘린다. 그년을, 그 십탱이를 난도질해서 죽일 수 없어 나를 찌른다. 거듭 밝히지만 나는 그놈, 졸탱이다. 졸탱이는 가끔 그 색꺄 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