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 홍일표steemCreated with Sketch.

in hive-183959 •  25 days ago 

겨울비 / 홍일표

세상을 적시며
닫힌 방안으로 사뿐사뿐
뛰어오는 빗소리
나직히 속삭이는 음성에
귀들이 꽃피고
시대처럼 구겨진 사내가 부시시
눈을 뜬다. 겨울비의 조그마한 손들이
유리창의 얼룩을 지우고
가로수의 앙상한 어깨를 토닥이는 동안
마른 가슴에서 툭툭
벙그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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