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이정하steemCreated with Sketch.

in hive-183959 •  5 days ago 

함박눈
이정하

수제비를 먹으며 왈칵 눈물이 난 것은
뜨거운 김 때문이 아니다
매운 고추가 들어가서도 아니다

어느 해 겨울, 빨갛게 언 손으로 내오시던
한 그릇 어머니 가난한 살림이 떠올라서였다
나는 괜찮다 어여 먹어라
내 새끼 배는 안 곯려야지

문득 고개 들어보니
분식집 창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날 어머니가 떠먹여주던 수제비 같은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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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보면 엄마생각이 날 것같습니다.
아직 건강하시니 자주 찾아뵈야할 것같아요..
눈이 많이 왔을 텐데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설날 잘 보내세요~

태백은 눈이 많이 옵니다. 님도 늘 건강하세요. 그리고 설 명절 연휴 편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