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in hive-183959 •  2 months ago 

맘 놓고 글을 쓸 수 없었다
어떤 여우가
내 글을 가지고
소송 자료로 써먹기 때문이었다
내 글을 찾아와 분탕질을 하곤 했다
그러는 사이
나는 나의 문장을 잃어버렸다
문장 속에 담는 진솔한 감정도 잃어버렸다

말을 잃어버리는 거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잃어버리는 거
자크라캉의 말을 빌리면
절대자를 죽이는 거였다

나는
언어 라는 절대자를 잃어버린 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죽은 글만 써왔다
이제 다시 내 말, 내 글을 찾으려고 한다
잃어버린 십년을 회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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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ㅠㅠ

이제 잘 마무리 되었나요?

그동안 맘고생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