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육군전사 3권(12)

in hive-183959 •  5 days ago 

제3장 낙동강 북부지구 작전

제1절 일반 정황

제1항 작전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

(一) 기상

7월 중순에서 8월 초순에 이르는 한국 특유의 강우기가 되어 혹서와 강우의 특징 있는 기후가 계속되었으며 8월 초부터의 서열(暑熱)은 산악지대를 제외하고는 심하였다. 그러나 강우기와 공히 기동작전 또는 장병의 위생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 외에 산악지대에는 특유한 운무로 인하여 조석으로는 원거리 관측에 제한을 받았으나, 반면에 이러한 변화를 역용하여 피아간에는 급습과 기습에는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었다. 또한 평야 지대에는 하천을 두고 전투가 전개되었으나 하상 침수가 심하지 않았고 종적인 하류의 특징과 더불어 방어에는 그렇게 유리하지는 못하였다.

(二) 지세

경북 및 충북, 강원의 삼도를 경계로 이 선상에 횡종으로 뻗은 소백산맥은 동방의 태백산맥으로부터 분기되어 풍기 북방을 횡단하고 문경, 화령, 김천 등지를 변곡, 호남지방으로 뻗어 이 주맥을 이룬 죽령, 조령, 추풍령 등의 흘립(屹立: 산이 우뚝 솟아 있음)은 경북을 방어하는 천연의 방어선을 이루고, 동부의 태백산맥은 종심 남연하여 소백산맥과 더불어 이 지구를 방어함에 있어서 제일선이 될 지리를 득하게 하였다.

이 양대선 내부는 비교적 개활지대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이에 위치한 풍기, 영주 및 문경 등은 비교적 분지에 놓여 준령을 점령하고 남하하는 적을 방어하기는 곤란한 지리적 악조건에 놓여 있다. 그러나 한편 이 개활지대는 적의 주력을 유도하여 반격을 가하면 퇴로가 단일로 뿐이며 퇴각할수록 불리한 지형에 이르므로 적을 포착 섬멸하기에 좋은 일장일단 있는 지대이다.

공격에 불리하고 방어에 유리한 이 선으로부터 후방 개활지대로 이르는 일대는 대부분이 후퇴할수록 아방이 불리하나 중부 문경 방면만은 추을산(1075고지) 및 용령산(1017고지)을 비롯하여 700고지 이상의 급사면으로 된 험준한 산령이 산간 단일로를 따라 남부의 점촌, 함창 부근까지 흘렀으므로 기습하기에는 대단히 유리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그 외 풍기~안동 간과 옹천(瓮泉) 부근으로부터 예천~점촌 및 함창~상주 북방에 걸쳐 태백 또는 소백산맥의 영향을 받아 각각 700고지 미만의 저령이 연결 상태로써 각 소도시에 근접하였으나 이는 화령장 북방 고지와 흡사한 남면 급경사가 되어 있으므로 적의 유격전에 적하나 아방의 해 지구 방어의 제2선으로는 적당치 못하였다.

하천으로는 낙동강의 지류가 안동의 동방에서 서류함을 비롯하여 예천~점촌~상주 간에 다수의 하천이 북방으로부터 남류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수심이 얕아서 피아 기동력 발휘에 큰 장애가 되지는 않았고, 또한 공격 및 방어에 대한 이용 가치도 크지 않았으므로 이 지구 북부 일대는 연봉을 확보하지 못하면 안동으로부터 상주 방면으로 서류하는 낙동강 본류를 도하하는 수밖에 없게 되는 지세였다.

대체로 동부 일대의 태백산맥 및 북~서간의 소백산맥에 대한 선의 방비가 허약 또는 소홀하고 도시 중점 방비에만 경주하면 우회한 적으로부터 퇴로 차단 및 기습당할 위험성이 크며 반면 교통이 불리하여 진출하는 적의 공격 방향이 결정됨으로 진지의 연장 및 확대의 필요성 없이 국부적 집중 방어할 수 있는 다각적인 지세이다.

(三) 교통

동 지구의 유일한 철도인 경경선(京慶線)은 교통 및 산업의 집산지인 안동을 중심으로 하여 남으로는 영주에, 북으로는 원주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안동을 기점으로 한 일반 국도는 방사상으로 뻗어 북으로 영주, 풍기 등지를 거쳐 춘양, 삼척 및 내성~강릉으로 달하고 동으로는 예안, 신강구에서 남동 방향으로 영덕에 이르고 남으로는 영천 및 의성으로 남하하여 대구에 이르는 도로가 있어 동부 일대의 교통망은 극히 발달되어 기동 및 보급 수송에는 편리하나 동서를 횡단하는 안동~상주 간선과 상주~화령장 및 상주~점촌~문경을 경유, 충북으로 뻗은 선은 공히 단일로가 되어 기동력 및 보급 수송에는 지장이 심대하였고 더욱이 산간 또는 영봉에 병립된 통로로 인하여 적 유격대로부터 기습을 받을 우려성이 많은 선임으로 이 선 또한 충분한 활용을 할 수 없는 도로이었고 점촌~김천 간의 경북선 철도도 있으나 역시 의지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았다. 다만 점촌~상주~대구 간의 국도는 광도로서 서부전선에 대한 유일한 주보급선이었다. 그러나 상주 남방 약 8㎞ 지점에 낙동강 본류가 이를 절단하여 지원 활동에 시간적 지연을 초래하였고 이외 예천 및 점촌으로부터 의성군 서부로 연결되는 소로가 있으나 기동력 발휘에는 전혀 불가능하였다. 안동~대구 간의 국도를 제외한 각 선은 강우시에 이녕화 또는 하천이 범람하여 다소의 지장을 초래하였다. 대체로 중장비와 대병력으로써 남침하는 적에게도 역시 용이한 진출이 허용되지 않는 교통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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