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 적의 보급 및 사기
보급로의 연장과 계속되는 아 공군의 출격으로 말미암아 보급의 원활을 기하지 못하여 원주민을 동원, 야간 수송으로 약간을 충당하고 있었다. 특히 수송이 곤란하므로 주 부식은 현지 조달로써 유지하였으나 양호한 편은 아니었다.
사기에 있어서는 남침을 위하여 장기간 훈련된 부대여서 소질이 우수하여 전투 능력이 강력함과 더불어 연전연승으로 인하여 초기에는 왕성하였으나 중기부터는 공폭 및 출혈 작전이 심함과 더불어 개전 당시 예비사단으로 있던 제8, 제12사단을 제외한 각 부대의 병력 소모에 대한 강제 모병으로써 보충된 소위 의용군의 질적 저하로 말미암아 사기는 점차 저하되었다.
(四) 적의 작전기도
적은 전면적 공세를 취하여 일거에 이 지구 작전을 종식하고자 6개 사단의 대병력을 투입하여 난관인 각 령을 점령하고 제2방어선이 불충분한 아군으로 하여금 비전으로써 낙동강 남안으로 퇴각 또는 포착을 함에 있어서 태백, 소백산맥의 양 줄기에서 우측은 안동의 동부 및 북부의 죽령으로부터 중앙부는 조령에서 문경 좌측은 말리재, 새골재에서 화령장으로 각각 낙동강을 향하여 괘속 진출을 기도하였다.
따라서 제천~단양 부근에서 아 공폭 및 출혈 작전에 타격을 받아 전투력이 약화된 제12사단은 제8사단의 조공 부대로서 태백산맥을 따라 안동을 우회 공격할 기도를 하였고, 풍기~영주를 침공한 적 제7사단 주력 및 제12사단의 일부 병력과 제8사단의 일부 병력은 계속 예천~옹천에 침입하고 태백산맥을 따라 보현산 부근까지 침투한 적 제5사단의 일부 및 유격대와 합류하여 안동을 동서북 3방면으로 포위하고 제12사단의 우회 작전이 성공됨에 따라 완전 포위로써 낙동강 도하 직전에 북안에서 아군 주력을 포착, 공격하려는 기도였다.
또한 적 제1, 제13사단은 중앙부에서 문경, 유곡 부근의 산악지대를 강습하고 함창을 점령한 후 함창~예천 간을 봉쇄할 기도이었고 제15사단은 서부 화령장을 돌파, 상주를 점령함으로써 함창의 자연 함락과 중앙부를 진출하는 적 부대의 공격을 용이하게 하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