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용혜원

in hive-183959 •  12 hours ago 

절망

초록 빛깔의
생명의 싹이
움터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욱한 안개가 낀 것처럼
어느 곳에 있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전쟁터처럼
폐허뿐
두 손을 휘저어도
허공일 뿐이다

빠져나갈 출구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질 않는다

눈물조차 흐르지 않고
감정은 사라졌다
어둠이 내린다
살아갈 힘도 용기도 없다
(용혜원·목사 시인,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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