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수당
정영태(1949~2005)
야근 수당을
영혼처럼 품에 꼭 껴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새벽길,
영혼보다 더 사랑스러운
내 지상의 먹이,
장갑 낀 손으로 소중히 들고 가지만
손은 시리고 따갑다
여기저기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들의 키보다 그림자가 더 길다
땅에 닿은 부분이 너무 닳아 있다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설 때,
내 앞에서 줄이 끊어지고
떠나 버리는 차,
그를 용서해준다
밤 이슥히
그 버스는 돌아온다
그가 나에게 화해를 청할 것이다
-시집 〈우주관측〉 (2006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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