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펑펑 쏟으며 본 드라마 중 하나 ‘나의 아저씨’… 기분이 우울하면 다시보기를 한다. 드라마 초반, 이지은(아이유)이 식당에서 설거지하는 장면이 나온다. 설거지하는 사람은, 잔반을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는 게 보통이다. 아니, 보통이 아니라 정상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 이지은은 잔반을 비닐봉지에 챙긴다. 집에 가서 먹으려고.
나는 왜 이 장면을 오래도록 기억할까? 이 드라마를 처음 본 날부터 다시 볼 때마다 이 장면만 나오면 눈물이 나온다.
내가 그랬던 적이 있어서…
어제,,, 저녁을 못 먹었다. 물류센터 출근이 19시30분이라, 회사 퇴근하자마자 지하철역까지 달려야 했다. 겨우 지각을 면한 물류센터. 일하는 내내 배는 고프지, 다리는 아프지, 땀은 비오듯 쏟아지지. 밖엔 비가 쏟아지는데, 실내에서 일하는 나는 비 대신 땀으로 흠뻑 젖고 말았다. 입은 마르고, 땀은 줄줄 흐르고, 배는 고프고.
저녁밥 대신 먹으려던 초코바는 먹지도 못했다.
cover image. AI_ leftov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