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반짝 한파의 여파로 어제 새벽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건물 옥상에 첫 얼음이 얼었습니다.
어렸을 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썰매 탈 생각에 더빨리 추워져 개울이 꽝꽝 얼길 바라곤 했었는데, 이젠 추워지는게 두렵고 귀찮기만 하네요. 올해도 빙판길에 넘어져 낙상 당하지 않고 무사히 지나가길 바래 봅니다ㅎㅎ
따뜻한 얼음 - 박남준
옷을 껴입듯 한 겹 또 한 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
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얼음이 맑고 반짝이는 것은
그 아래 작고 여린 것들이 푸른빛을 잃지 않고
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겨울 모진 것 그래도 견딜 만한 것은
제 몸의 온기란 온기 세상에 다 전하고
스스로 차디찬 알몸의 몸이 되어버린 얼음이 있기 때문이다
쫓기고 내몰린 것들을 껴안고 눈물지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
햇살 아래 녹아내린 얼음의 투명한 눈물자위를
아 몸을 다 바쳐서 피워내는 사랑이라니
그 빛나는 것이라니.
벌써 얼음이 얼었내요 ;;;
나이가 들어갈수록 추운건 점점 더 싫어지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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