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reed)

in hive-183959 •  15 days ago 

가을이 깊어갈수록 개울가의 들꽃들이 하나 둘씩 지고 난 자리에 갈대들만 우뚝 솟아 불어오는 바람결 따라 살랑살랑 흔들거리고 있네요.

많은 분들이 억새와 갈대를 구별하는게 힘들다고 하는데,
첫째, 갈대는 습지, 강가 등 물가에서 자라는 반면 억새는 산과 들에서 주로 자라며

둘째, 갈대는 잎 가운데에 흰 잎맥이 없는 대신 줄기 속이 비어있지만 억새는 흰 잎맥이 있고 줄기 속이 차 있다고 하며

셋째, 갈대는 억새에 비해 키가 크고 끝부분의 꽃색이 갈색이며 선머스마처럼 산발한 모습이지만 억새는 희거나 은빛의 꽃색을 갖고 새색시처럼 단아하게 정리된 꽃모양을 갖는다고 하네요

순천만 갈대, 상암 하늘공원 억새를 생각하면 좀 더 쉽게 구분할 수 있을 듯 ~~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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