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는 압록강을 건너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도강록>의 도입부는 압록강의 장관을 묘사한 인상적인 묘사가 나온다. 발원지인 백두산을 언급하며 ‘불어난 강물이 더욱 거세어지고 혼탁한 파도가 하늘과 맞닿을 듯 날뛰는데, 이는 다름이 아니라 천 리나 떨어진 압록강의 발원지 백두산 일대에 장마가 진 때문이다.’라고 표현한다. 이런 압록강의 장관을 보며, 박지원은 청조와 조선의 현실을 자신의 거침없는 필체와, 현상 이면의 근원에 대한 그의 간심사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예상하게 한다.
출처; 책 ≪아무도 읽지 않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