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선율이다

in hive-187758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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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밤은 선율이다.
청춘의 많은 밤 그 선율에 실려 나는 유영하듯 밤을 떠돌았다.
유유히 떠돌다 어떤 느낌들과 충돌하고,
별이 탄생하듯 이야기가 생겨났다.
반짝 까만 밤 위에 터지는 섬광 속에 또렷해지는 사람과, 사랑,
그리고 지금은 알지 못할 추억의 공간에 저장될 어떤 지점들.

밤은 내게 선물을 준다
글을 선물하고 음악을 선물한다
내 과거의 기억과 기억 너머에 숨어있던 수치가
천천히 다가오는 밤이다
가만히 앉아 커피 한 모금 마시면
기쁨과 슬픔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한 발 한 발
나는 숨는다

저리 가
너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낯익은 CF가 떠오른다
해가 있는 동안에도 밤을 기다린다
오늘밤엔 슬픔과 기쁨이 뭘 가지고 싸우려나 기대감이 든다
밤은 내 기대에 반응이라도 하듯 내게 커피를 선물한다
난 커피를 진하게 탄다
카누 두 봉지를 머그컵에 잔뜩 담고
두 모금 마시고 잠든다

커피는 아침이면 버려진다
버려진 커피는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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