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그대 한참을 헤매요
안녕이란 말에 담을 게 많아서
그대여, 나 들떠버리면
고백을 해버릴까 마음을 눌러봐요
예쁘게 말려놓은 꽃갈피에 끼우고
붉게 물들은 내 마음 향기에 전하면
품어둔 꽃이 피는 계절의 내음 따라
어떤 구름을 타고 내 마음 가네요
못다 핀 내 마음의 이유가 되어
피어나서야 안 이른 아름다움에
마음이 아파요
그대, 나는 선을 그었죠
이유 없이는 나도 없는 것 같아서
그대여, 이 평행선들에
내 오랜 꿈들에 눈물이 나요
못다 핀 내 마음의 이유가 되어
피어나서야 안 이른 아름다움에
마음이 아파요
머나먼 당신은 아름다워서
조용히 스며드는 그댈 놓지 못하고
마음을 앓아요
언젠간 그대도 내게 잊혀지기를
그대 한참을 헤매다
안녕이란 말에 눈물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