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의 아름다움steemCreated with Sketch.

in hive-195521 •  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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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의 야간직원이 갑작스런 배탈로 인하여 일을 못하게되어 대신 야간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야간영업이 금지되는 바람에 우리 가게를 제외한 다른 가게들은 일찍 문을 닫아서 밤 9시가 넘으니 동네 전체가 조용해졌어요.

게다가 어젯밤은 올 겨울들어 가장 추워서 나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방이 고요한 겨울밤이었습니다.
시간이 어찌나 느리게 가는지...
아마도 통금이 사라진 후로 가장 조용한 밤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새벽 5시가 넘어서야 동네 청소하시는 친숙한 환경미화원이 커피 한잔 사먹으로 들어오더라구요. 새삼 반가웠습니다.

6시가 좀 지나 딸이 교대하러 나왔습니다. 8시에 나와도 된다했는데 밤새 일하는 엄마가 걱정이었는지 일찍 나왔어요. 아직도 어두운데 아이 혼자 두고 들어가기도 뭐해서 같이 앉아있다 7시 가까이 되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하룻밤 밖에 있다 집에 들어왔는데 어둠속에 보이는 내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반갑더라구요. 내 집에서 느껴지는 편안함. 집이란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씻고 잠을 자려다 창밖을 보니 새벽빛이 아릅다웠어요~
제가 아침형 인간이 아니어서 새벽빛을 잘 보지 못하는데, 오늘 아침엔 신비로운 새벽 빛에 반해서 아침형 인간이 되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진에 그 빛이 온전히 담기지 않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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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따님입니다~

ㅎㅎㅎ 저두 감동받았어요. 이 맛이 자식 키우는 맛이구나 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밤을 새는 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느끼고 있습니다.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