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시적이다. 이런 멋진 제목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면 글도 멋지게 쓸 거 같다.
나는 외로움이 뭔지 잘 모른다. 대체로 늘 그랬으니까. 나는 소리를 못 듣는다는 게 뭔지 잘 모른다. 마찬가지로 늘 그래 왔으니까. 내 모어는 수화다. 아기 때부터 엄마와 수화로 대화를 나눴고 수화로 세상을 배웠다. 입술의 모양과 손짓과 눈빛으로 대화하는 것은 아름답다…
나는 가끔 수화로 혼잣말을 할 때가 있다. 마주 보고 대화하는 사람이 없어도 수화를 하고 있으면 머릿속이 정리된다. 나 자신과 마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태어나면서부터 듣지 못하는 사람은 못 듣는 것이 뭔지 모른다는 말이 이해된다면 거짓일테다. 못듣는 세상이 어떤 건지 우리는 모르니까. 그러니 농인들이 듣지 못해서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은 청인이 갖는 편견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수화로만 말을 하니 생각도 수화로 한다는 내용이 신기하다. 수화가 하나의 언어라는 것을 다시 배운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