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네

in hive-196917 •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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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옛날에 살던 동네에 가보았다.

몹시 바람이 부는 날인데 남쪽나라라 그런지 그래도 동백꽃이 피었다가 지는 중이다.

도시에 있다가 자연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에 오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린 시절에 흠뻑 들이켰던 공기와 빛이 느껴진달까.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지만(그닥 돌아가고 싶나?) 그래도 그 장소에 가면 그 때의 기분과 기억이 돌아온다.

그런데 그 장면은 너무나 사소하고 뜻밖의 장면이라 우습다.

아무 일 없이 토요일에 하교하고 40분쯤을 혼자 걸어 집에 오는 어느 날.

그 길에 보이던 빙수 장사가 생각난다. 저걸 팔고 있네.

집에 오니 엄마는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고 나는 방에 멍하니 누워서 듣는다.

편하다.

그런 작은 기억들이 오늘 이 공기를 그립게 만들었다. 이 도시에 와서 해가 비치는 오후를 보면 그 날이 꼭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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