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 비운의 천재에서 희망의 아이콘으로

in hive-196917 •  3 years ago 

양준일 인스타1.PNG
<사진 출처: 양준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Hcfe1enO3z/>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연예계에서 성별과 세대를 불문하고 크나큰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양준일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유튜브의 뉴트로(New+Retro) 트렌드 열풍 속에서 그 진가가 재조명되면서 양준일은 ‘탑골 GD’, ‘시간여행자’, ‘출구없는 회전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SNS를 장악하다시피 하여 그야말로 제 2의 전성기를 눈 앞에 두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세련되고 과감한 패션 감각, 지금 아이돌 못지 않은 매력적인 외모, 기존의 틀을 깬 무대 퍼포먼스, 가볍고 독특한 노랫말 등으로 데뷔 당시 많은 화제를 일으켰으나, 안타깝게도 그 시절 일반 대중들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아 일부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는 것에 그쳐야 했다.

오히려 그러한 모습은 30여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각광받으며 양준일 신드롬을 일으키게 되었으니 그의 예술적 재능과 감각이 얼마나 시대를 앞선 것이었는지 놀라게 되며 그가 어떤 인물인지가 무척 궁금해진다.

사주.PNG

그의 사주를 살펴보면 병화 일간에 상관이 갖추어져 있어 아름답고 수려한 외모와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다.

넘치는 끼와 개성을 표출하며 무대를 주름잡았던 그의 지난 모습을 돌이켜본다면 그의 사주에는 화火가 하나 더 있어야 말이 될 듯하다. 그러면 미지의 시주時柱는 계사癸巳와 갑오甲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미국에서 인기를 누리던 음악 장르인 뉴 잭 스윙을 처음 한국에 소개한 선구자이자,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패션을 추구한 모습에서는 목木의 기운을 떠올릴 수 있으므로 비어있는 시주時柱에는 甲午가 들어가준다면 적절해 보인다.

그의 사주는 또한 음토 상관이 칠살을 극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칠살과 상관의 치열한 부딪힘이 존재하며 이 두 기운이 빚어내는 부조화의 조화가 그로 하여금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곱상한 이목구비와 가늘고 긴 팔다리가 그리는 춤 동작에서는 선이 고운 여성미마저 느껴지며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데 그의 이러한 비주얼은 마치 순정만화 속 멋진 남자 주인공이 현실에 등장한 것 마냥 당시 소녀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다만 상관의 작용이 지나친 탓이었을까, 이처럼 뛰어난 외모와 패션감각, 무대 매너 등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시대를 앞선 그의 시도는 문화적 충격에 가까워 극단적인 호불호가 갈리게 되었다.

상관이 지나치면 열정이 과도한 탓에 주변의 흐름을 신경쓰지 않고 튀는 행동이나 나대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으니 그의 과감한 스타일과 묘한 매력, 강렬한 무대 퍼포먼스 등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그의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이들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팬심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튀어 보인다거나 꼴사납다는 반응을 보이며 반감을 표시하는 바람에 활동 기간 내내 과도한 비난과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에게 곡을 써주려하는 사람이 없어서 직접 곡을 만들어야 했던 일이나, 심지어 개인적 반감을 업무에까지 반영한 출입국 관리원의 횡포로 비자 연장을 받지 못해 국내 활동을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말았으니 당시 그에 대한 호불호의 갈림이 얼마나 극과 극을 달렸는지를 알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난 그는 재기를 꿈꾸며 2001년 다시 국내 활동을 시작했지만 소속사와 계약 문제로 인해 짧은 활동을 끝으로 연예계를 떠나게 된다.

이렇게 세월 속에 잊혀지고 마는 비운의 스타가 될 뻔 했던 그가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 상에서 다시 주목받으며 러브콜이 시작되었고, 뒤늦게 입덕을 시작한 이들로 인해 SNS상에는 양준일 앓이에 시달린다는 고백들이 이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드라마틱한 반전인생이 아닐 수 없다.

[양준일, 앞서가도 너~무 앞서갔던 오빠여] 한겨레 2018-09-24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63300.html

수십년 전 활동한 인물에게서 어떠한 매력을 느끼고 요즘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게 되는걸까?

양준일, 선플 몰고 다니는 심상치 않은 인기 "선한 연예인 계보…" 뉴스한국 2019-12-23
https://www.newshankuk.com/news/content.asp?news_idx=201912230935540511

양준일 ‘신드롬’ 조짐 “인품과 우아함에 완전히 빠졌다” 뉴스한국 2019-12-13
https://www.newshankuk.com/news/content.asp?news_idx=201912131221540511

위의 기사 내용처럼 처음에는 그의 멋진 외모와 스타일에 눈길이 가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그에 대해 알아 갈수록 그가 가진 내면의 아름다움에 반해 더욱 열렬한 팬이 되었다고 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가수로 활동하던 시기에 그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직접 편지를 쓰거나, 팬미팅을 위해 자신이 사는 집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각별한 팬 사랑을 실천했다고 한다.

30여년 만에 출연한 방송에서 오랫동안 그를 응원해왔던 팬 카페 회원들에게 방송 출연을 미리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그의 표정에는 진심 가득한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그의 사주에 들어있는 화火와 상관의 존재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믿고 좋아하는 그의 심성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사주에서 또 하나 돋보이는 점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의 힘인 목木의 기운이다.

다음은 두 번째 재기 시도가 실패하고 생계를 위해 선택한 영어 교육 활동 중 그가 언론과 가졌던 인터뷰 내용이다.

“가수의 길도 행복했지만, 영어 교육자의 길도 음악 못지않은 행복을 준다.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재미있다”

“과거에는 음악으로 콘서트를 열었다면 지금은 영어로 콘서트를 여는 셈이다”

[원조 아이돌 양준일, 영어교육전도사로 변신] 매일경제 2010.03.11
https://www.mk.co.kr/news/sports/view/2010/03/124398/

사실상 가수의 꿈이 꺾인 상황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그 안에서 긍정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그저 대단하다고 느껴질 뿐이다.

최근 TV 프로그램에 나와 근황을 밝힌 그는 굴곡진 지난 세월을 무색하게 할만큼 해맑고 순수한 미소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크게 감동시켰다.

다음은 20대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제안에 그가 반짝이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남긴 말이다.

“준일아, 네 뜻대로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내가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게 될 수밖에 없어”

모질었던 지난 세월 속에서도 끝까지 긍정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예술가 양준일이 결국 승리했음을 우리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여러 업체들로부터 CF제안이 잇따르고, 연말 팬미팅 행사는 순식간에 티켓이 매진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등 시대가 이제서야 양준일을 따라잡았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듯하다.

내년 경자년은 그에게 재財와 관官이 열리는 해이다.

그에게 경제적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한 해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 그의 극적인 인생스토리와 그 속에서 꽃피운 성숙한 인품의 향기에 마음을 빼앗긴 팬들의 성원이 꾸준히 이어지며 과거에 못다 누린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 사주인(sajuin.com), 2019

참사주인들이 만든 사이트, 사주인
https://www.saju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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