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백김치로 월동준비
겨울이 문전에 임박할 즈음, 이렇게 많은 눈이 갑자기 내리기 전,
월동 준비가 끝나서 참으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장작, 연탄을 들여 놓고, 김장까지 해 놓으니, 따뜻한 아랫목에 들어가서도 티끌없이 행복해 할 수 있다.
<완성된 백김치>
찹쌀을 육수(다시마, 멸치, 새우를 넣고 우려낸 물)에다가 푹 삶는다.
미음처럼 될 때까지 저어주면서 삶는다.
찹쌀풀, 고추가루, 무우채, 양파, 갓, 파, 마늘, 생강, 새우젖, 멸치액젖을 넣고 잘 버무려 양념을 만든다.
올 해는 우리가 수확한 무. 크기가 작다.
적당히 썰어서 양념을 조금 묻히고, 배추김치를 항아리에 넣을 때 사이사이에 넣는다. 넣을 때 소금을 조금 뿌린다.
찰쌀풀을 넣어서 윤기가 흐른다.
배추김치 50포기를 두 항아리에 넣었다.
올 해는 이웃에서 하는 절임배추를 샀다. 처음 해 보았는데 맛도 배추도 아주 좋았다.
이렇게 간편한 것을... 넘 쉽게 김장한 것 같다.
배추김치 김장이 끝나고 며칠 후, 집에서 가꾼 배추가 그냥 두기에는 너무 많고, 시들해지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백김치를 하기로 했다.
밤, 대추를 채썬다. 남편이 거들어 주고 있다.
밤, 대추외에 배, 표고버서, 파, 무, 마늘, 생강을 채썬다.
전날 절여 놓은 우리집 배추. 올 해는 늦게 심어서 포기를 많이 안지 못했다.
채썬 속들을 두루 섞는다.
속을 배추에 적당히 넣으면서 감싼다.
완성된 것들을 밖 항아리에 넣는다.
무도 썰어서 적당히 넣는다.
소금물을 만들어 남은 속과 섞고 간을 본다.
소금물을 항아리에 붓는다.
완성된 백김치.
물론 항아리 속에서 아우러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아직 내가 만든 백김치보다 더 뛰어난 색과 맛을 본 적이 없다.
자뻑이 심하다 하겠지만, 그건 바로 흙 속에 묻은 항아리, 그 속에서 나온 발효 맛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최고 절정의 맛에 달하는 순간이 지나면서, 날씨가 조금만 풀려도 급속도로 초산발효가 일어난다.
그래서 3월이 지나면 맛있는 백김치를 먹을 수 없게 된다. 몇 해를 그렇게 하다가 몇 년 전부터는 백김치를 안했었다. 또 손도 많이 가고 해서...
그런데 올 해는 배추도 남고, 또 김치냉장고를 구입해서 마음놓고 하게 되었다.
가장 맛있을 때 김치냉장고로 옮길려고 한다.
저는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데, 저 백김치라면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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