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오늘은 안중근의사 서거일!

학교 때는 역사공부 잘 안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역사가 재밌다.
나의 짧은 토막 지식은 퍼즐을 맞추듯 하나씩 시간 순으로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오늘이 안중근 열사의 서거일 이라고 뉴스에서 나온다.
얼마 전 [하얼빈 -김훈]을 읽었다.

안중근은 이토의 동양평화라는 말을 믿고 이토를 지지했던 자신을 결코 용서하지 못했다.
결국 스스로 이토를 죽이는 결정을 한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치밀하게 준비했고, 이토를 저격할 때에는 오히려 침착했다.

일본은 어떻게든 이토의 죽음을 무식한 폭도에 의한 사고로 만들어야 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일본의 식민지배는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중근은 이토를 죽여야 하는 이유 15가지를 또박또박 밝힌다. 이 명확한 15가지 이유에 대해 일본의 반론은 궁색할 뿐이다.

안중근이 대단한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나 이토를 죽일 수는 있지만 죽여야 하는 이유가 마땅하고 그 행위에 대해서 당당했기 때문이다.

전시 중인 한국에서 적장의 목숨을 끊은 것이 오히려 당당했던 젊은 안중근.
뤼순 감옥에서 당당히 죽음을 받으라는 조마리아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오히려 안도했던 안중근.
아들이 살기 위해 타협하지 않길 바랬던 어머니와 그 마음을 이미 헤아리고 있었던 안중근.

안중근의 유해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바랬던 독립된 한국에 다시 모시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2023 .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