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해킹사고가 발생하여 해커에게 일부 데이터를 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커들은 TSMC의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겠다며 7000만달러(약 923조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해킹조직은 랜섬웨어 해킹조직인 ‘락빗(Lockbit)’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조직의 주장에 따르면 오는 8월6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데이터 유출을 막고 싶으면 7000만달러를 보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락빗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랜섬웨어 해커 조직으로 지난 3월에는 한국 국세청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며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자료 공개가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국 최대 우편서비스 회사인 로열메일은 지난 1월 락빗의 공격을 받아 6주간 국제 소포 발송이 일부 중단되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에 TSMC사도 자사 장비 공급업체 중 한 곳이 해킹을 당해 데이터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해킹 사건이 TSMC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고객 데이터 유출 역시 없었다고 설명하고는 있습니다.
TSMC에 따르면, 해커들은 TSMC의 장비 협력사인 대만 킨맥스(Kinmax)의 내부 테스트 환경에 접속해 데이터를 빼갔으며 유출된 자료는 주로 킨맥스가 고객사에 시스템 설치를 위해 활용하는 프로그램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킨맥스사는 “해당 자료에 TSMC를 비롯한 고객사 이름이 언급될 수 있다”며 사과했고, TSMC는 “사건 이후, TSMC는 회사의 보안 절차에 따라 킨맥스와의 데이터 교환을 즉시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안기업 애널리스트1의 존 디마지오는 “TSMC가 몸값 협상을 거부할 경우, 해커들이 훔친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에 말했는데 TSMC와 킨맥스가 해커에게 돈을 지불할 것인지는 아직까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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