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토 이야기

in hive-196917 •  5 years ago 

퍼블리토http://publyto.com 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자기의 컨텐츠를 올린 뒤, 불러오기 기능으로 자기의 글을 쓰면 이오스 기반의 자체 토큰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SNS였는데 내가 여기에 첫 글을 업로드 한 것은 2018년 12월 26일이었다. 처음 가입할 때 이오스 지갑 주소를 찾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연동시키는 과정이 꽤나 복잡했던 것 같다, 스팀잇에 가입할 때 만큼이나.



그런 귀찮은 과정을 참을 수 있었던 건 당시 내가 살던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출근길 교차로 옥외영상광고판에서 보이던 광고가 제법 세련되고 멋있었던 탓이 크다. 군더더기 없는 20초짜리 광고, 그리고 아파트 엘레베이터 광고까지 침투하는 전략적 세련됨에 반했던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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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한 날로부터 약 16개월간 사나흘에 한 번씩 퍼블리토 아이콘을 접하면서 사진일기를 꾸준히 써 왔고 보상으로 나오는 토큰인 PUB을 50만개 가까이 모았다. 중간에 몇 개를 인출해서 치킨을 한 마리 사먹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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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퍼블리토에 접속하면 나오는 화면이다. 공식 채팅방에서는 '현재 점검을 진행중이기에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며 점검 후 재공지 하겠다'는 내용 이후 한 달째 운영진의 활동이 없다. 누군가가 '백업이라도 하시라고, 글이라도 백업받으실 수 있도록 링크를 따로 하나 만들었다'며 http://13.209.104.55:3001 뒤에 /$를 붙여 아이디를 쓰면 본인이 쓴 글을 볼 수 있다며 친절을 베풀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럴 땐 물티슈가 필요하다. 지금 쿠팡에선 코멧 아기 물티슈 라이트 캡형 100매 * 10팩이 7,551원이고 코디 뉴플라워 천연펄프 미용각티슈 250매 * 6개가 7930원. 그렇다,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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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연

프리챌이 서비스를 종료할 때 만큼이나, 싸이월드가 문닫았을 때 만큼이나 슬픕니다.

가끔 네이버 블로그가 서비스 종료하면 굉장히 난감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 징후도 다가오고는 있지만 네이버는 단순 기업이미지 만으로라도 존치할 정도로 큰 회사라 다행입니다.

네, 그럴 가능성은 아주 낮죠. 이번 일로 작은 회사의 불안정성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