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H) 폭탄이 서울에 떨어졌다.
그야말로 헬(He)조선이 펼쳐졌다.
이는 모두 북한의 리(Li)용호 박사라는 인물의 주도면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졌다.
그는 베(Be)짱이 두둑한 인물이었다. 북한 체제의 붕(B)괴 조짐에도 아랑곳없이, 그는 수소폭탄 투하 계획을 세웠고, 이를 실천했다.
불에 탄(C) 광화문이 외국 언론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무려 20만 명의 서울 시민이 사망하였고, 질(N)척한 낙진이 서울을 덮었다.
서울의 산소(O)는 모두 이온화했고,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질(N)식해 숨졌다.
이런 와중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즉 서울테크(Tc)의, 불(F)길에 휩싸인 건물 속에서 한 인물이 걸어 나왔다.
그는 핵물리학 전공자인 한수긍이었다. 그는 프랑스(Fr)에서 유학을 한 뒤 귀국하여 포(Po)스트닥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는 네(Ne)이처지에 실릴(Si) 정도로 우(U)수한 학자였다. 한 마디로, 탄탄(Ta, N)대로를 걷고 있는 연구원이었던 것이다.
아(Ar)수라장이 된 서울 시내의 모습에 그는 아연(Zn)실색했다. 마치 아포칼립스적 라라(Ra, Rd)랜드에 온 것만 같았다. 그는 무너진 옆 교회에 무참히 쓰러져 있는 간판을 보았다.
“네(Ne) 이웃을 사랑하라.”
아니, 도저히 북한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핵무기를 만든다면 주석(Sn)궁에 반드시 그것을 투하하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는 황(S)급히 챙겨온 가스마스크(Ga, Sc, Mg, St, Kr)를 썼다. 그리고 세슘(Cs) 측정기를 꺼내어 세슘 13을 측정했다. 예상대로 지나치게 높은, 크리(Cr)티컬한 수치였다.
그런데도 어떤 청년이 구덩이에서 나오(Na, Os)더니만, 셀카(Se, Cd)를 찍는 것이었다. 한수긍은 망(Mn)연자실(Si)했다.
빨리 한 사람이라도 구해야 했다. 그는 환자를 찾아 나섰다.
폭발로 공기 중의 수증기가 모두 증발해버려 목이 칼칼(Ca, K)했다.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피폭된 시민들이 갈(Ga)증에 시달리다 못해, 처참한 비명을 지르고(Zr) 있었다. 환자들은 저마(Ge)다 커다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귀와 코(Co)가 다 떨어져 나간 사람들, 피부가 벗겨진 사람들로 아비규환이었다.
“저기 아저씨, 저한테 물 좀 주세요!, 제발(Xe)!”
그러나 피폭 환자에게 물을 준다는 건 오히려 죽음을 재촉하는 일이었다. 그는 그들의 요(I)구에 응하지 않고, 낙진을 피해 그들을 은(Ag)신처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은신처도 이곳저곳에 금(Au)이 가 있어서 위험하기는 매한가지였다.
한수긍은 환자들을 옮기고, 또 옮기면서, 구조대를 애타게 기다렸다. 분명히 서울 외의 지역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구조대가 올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 그는 근처의 약국을 찾았다. 일단 요오드(I)를 많이 확보해야 했다. 얼마 걷지 않아, 그는 작은 동네 약국 하나를 발견했다.
대부분의 약장이 텅텅(W, W) 비어 있었다.
한수긍은 한 약장에 몇 개 남아 있는 안티(Sb)프라민 연고와 아스(At)피린, 그리고 붕(B)대와 핀(P, In)셋을 챙겨 나왔다. 이중 시건 장치를 팔꿈치로 깨고, 상자를 탈탈(Tl, Tl) 털어 모르핀과 국소마취제 등을 챙겼다.
그가 약국에서 나와 하늘을 보니 구름이 납(Pb)작한 것이 비(As)가 올 것만 같았다. 낙진은 이제 잿빛에서 백(Pt)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비가 오면 낙진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이었다.
한수긍은 구조대를 기다리며, 환자를 옮기고, 또 돌보았다. 그가 스물(Sr)세 번째 환자의 화상 환부에 안티프라민을 발라(Ba, Al, Ra)주고 있을 무렵,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눈을 들어보니, 헬리콥터가 서울 상공을 누비(Rb)고 있었다.
곧 어디선가에서 파견되어 온 소(So)방대원들이 바로(Ba, Rh) 구조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구리(Cu)시에서 급파된 구조대였다.
그들 중 한 명이 조용히 읊조렸다.
“오늘 염라(Cl, Na)대왕이 아주 놀라겠구만.”
소방대장이 한수긍을 발견하자 소리쳤다.
“어이, 당신 거기서 뭐하는 게요? 이리(Ir) 와 보시오. 그리고 대원들, 오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이 부근을 철(Fe)저히 봉쇄하시오!”
한수긍은 소방대장에게 자신을 소개한 뒤, 환자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였다. 소방대장은 환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맙소사, 빨리(Pd, Ni) 이 사람들을 옮겨야 할 것 같소. 거기 대원들, 이쪽으로 와 보게!”
대원들은 환자를 하나씩 번쩍 들어 어깨에 올리고, 오염지역을 빠져나갔다. 마치 타이탄(Ti) 같았다.
화학자이자 작가였던 프리모 레비(P, Rh, I, Mo, Re, Bi)는 아우(Au)슈(Sc)비(W,I)츠(Ts)에서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그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인류에게 영원히 희망이 없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아 참, 프리모 레비도 ‘주기율표’라는 자서전을 썼다. 참 아이러니(Ir, O, Ni)한 일이다.
이 때 실험실 문이 열리고 공포의 그녀가 들어왔다.
“아우, 이틀(Y) 밤을 새서 너무나 피곤하네. 수긍 선배님, 선배님은 실험 안하고 뭐하고 있어요?”
동료 포닥인 루(Ru)마니아 출신의 브로민(Br)이 하품(Hf)을 하며 말했다. 그는 포닥치고는 나이(Nb)가 아주 어렸다.
“응, 심심해서 주기율표에 나오는 원소의 첫 음절로 단어를 구성하여 이야기를 좀 쓰고 있었어.”
그녀는 떨떠름(Tl)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우리 실험 보고서 써 내야 하는 게 내일모레인데 또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고 계세요? 나이(Nb)값 좀 하세요!”
한수긍은 눈살을 찌푸렸다.
“응, 어쨌든 나는 이제 거의 모든 원소를 언급했어. 그런데 단 한 가지, 아무리 해도 원소 중에서 브로민(Br)으로만큼은 단어를 만들 수가 없는 거야. 그래서 네 이름을 브로민(Br)으로 했지. 어때?”
브로민은 입을 쩍 벌리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선배, 그거 아세요? 선배 자체가 핵폭탄이라는 거. 그리고 내 이름은 최수은(Hg)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