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추억여행 #1) 다시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in hive-196917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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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접어들어 끝을 모를 터널을 일년이 넘게 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곧 백신 주사를 맞을 계획이 있다지만, 이 긴 터널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지난 일년을 보내면서 내게도 '코로나 블루'라는 현상이 조금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원래 낙천적인 성격인 나조차도 이런데... 아마도 더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어쨌든 나는 나의 이 우울감을 떨쳐버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길어질 이 싸움에서 이길 돌파구를 이것저것 생각해 보았다.
그간 손을 놨던 글을 다시 써 보기로 했다.

그중 가장 이어서 쓰고 싶은 것은 '어쩌다 귀농'이다.
계획은 '어쩌다 귀농'을 마무리지으면서 그동안 우리가 했던 여행기를 이어갈 생각이었는데, 두가지를 병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요즘은 여행을 너무 못해서 그 여행했던 때가 더 그리운 탓이다.

우리는 시골로 귀농한 후에 새로운 삶의 패턴을 갖게 되었다.
농사를 지으면 생기는 농번기와 농한기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얼추 농번기 6개월에 농한기 6개월이라고 하면 너무 게으른 농부처럼 느껴지지만, 우린 그렇게 살았었다.
농번기 6개월은 꽤나 바쁘게 지냈지만, 농한기 6개월은 그냥 쉬면서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이었다.
그러다 티비에서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 때문에 용기내어 여행을 했을 것이다. 우리도 그 대열에 끼게 된 것이다.

어느날 내 sns에

꽃보다 할배 때문에 유럽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돈이 얼마나 들려나?ㅜ

라는 글을 올렸다.
지인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쏟아졌다.
그래서 2013년 가을, 수확시기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고 힘들 때, 우리는 파리행 직항 티켓을 구매해 벽에 걸어놓고 그 바쁜 시기를 보냈다.
나는 성당에서 단체로 갔던 열흘간의 성지순례, 대학 때 교환학생으로 갔던 두달간의 어학연수를 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모두 자의적이지 않았고, 모두 잘 적응하지 못해서(특히 음식) 힘들었던 기억만 있었다.
남편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올때 탔던 비행기가 생애 유일한 경험이었던 사람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할배들에게 자극받아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하겠다며, 파리로 가는 티켓만 구매한 것이다.
한달간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영국 런던, 스위스 체르마트, 그리고 다시 프랑스 파리로 해서 귀국하자는 큰 그림만 그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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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눈내리는 겨울이 오기 전 모든 수확을 마무리하고 여행갈 채비를 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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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이제 풍토병이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입장이죠!
뭐 백신맞고 하면 지금보단 좋아지겠지만...
예전처럼 돌아가긴 힘들듯...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너무 절망적인데요...ㅠ

ㅎ 요즘은 방구석 추억 여행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에 여행을 많이 해두어서 추억할 여행이 있어서 다행이더라구요.

백신도 무섭고 코로나는 더 무섭고 그러네요...
어서 무사한 일상이 왔음 좋겠어요^^~

저도 백신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이 시국을 벗어나는데 솔선수범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후, 해외여행은 커녕 부산여행도 가고싶은데 못 가고 있는게 아쉽네요 ㅠㅠㅠ 백신 풀리고 좀 괜찮아지길 바랄뿐입니다

워낙 분위기가 그래서 국내 여행도 주저되더라구요..ㅜ

그래서 그 다음은요? 벌써 기다려집니다. ㅎㅎ

우리 같이 추억 여행이나 실컷하자구요.^^

산토리니 여행기와는 또다른 여행기를 시작하시는 건가요?? ㅎㅎ

네, 우리가 용기내어 산티아고를 가기 전에 여기저기를 좀 다녔었거든요.
집콕하는 시기이니, 이참에 그간의 여행을 잘 정리해 두려구요..^^

얼른 여행가고싶습니다...ㅠㅠ 하.....ㅠㅠㅠ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

하이트님은 삶이 여행인것 같아요~
상주에서도 그렇고 지금의 제주에서도 그렇구요.
하이트님의 유럽 여행에 대한 포스팅도 아주 재밌을 것 같아요~ ^^

여행 다녀오고 정리한다한다 하고 미뤘었는데, 이번에 맘 먹고 싹다 정리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