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 10일 체험기

in hive-196917 •  4 years ago  (edited)

지난 10일간, 디지털 디톡스를 체험해 보았어요.

뜻하지않게, 남편의 강제 휴가?기간동안, 남편이 디지털 디톡스를 하고자,
저도 강제로 디지털 디톡스에 동참하게 되었어요.

동참을 하며,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것 같았는데..
실제 참여를 하다보니, 이게 쉽지 않더라구요.

컴퓨터도 제가 그렇게 많이 하고자했고,
또 티비랑 넷플릭스도 하루하루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더라구요.
잠시 잠시 카톡 하는것도, 또 웹서핑도 전부... 못하게 되었더니,
하루 왠종일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그런 멍한 시간이 많아졌어요.

책도 읽으려고 폈다가, 생각보다 디지털 책들과 문구에 적응해서 인지,
아날로그 책은 눈에 잘 안들어오고, 뭔가 좀 어두운듯 조명 탓을 하며 왔다갔다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오랜만에 수첩에다가 일기도 써보며, 글을 수기로 작성한지 정말 안되었구나도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둘다 어쩔줄 몰라하다가, 외곽으로 드라이브하러 가서는, 차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구서
그저 경치보며 돌다가 왔어요.

음악도 다 끄구서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여태 이런저런 생각들,
하나둘 대화하고 서로를 더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태풍이라서 또 뉴스시간동안만 티비를 잠시 보고,
나머지 시간에는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서로의 숨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었어요.
온라인 쇼핑을 하지 못하는 것도 크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서 냉장고 파먹기도 하고, 그저 간단히 떼우기도 했어요.

정말, 10일동안 디지털 디톡스는, 쉽게 생각하고 도전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색다른 경험을 해보았어요.
상상 이상으로 디지털 환경에 깊숙히 들어가 있던 제 자신을 돌아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된 듯해요.

코로나 때문에 집 콕하다보니, 디지털 환경에 더 익숙해 진 영향도 없지않아 있을듯 하네요.

앞으로 어디가서 아날로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함부로 말 못할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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