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글

in hive-196917 •  4 years ago 

오, 아테네인 여러분, 이 도시를 비방하는 자들에게서 여러분이 현자 소크라테스를 죽었다는 악명을 대가로 받게 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이 도시를 비방하는 자들은 여러분을 비방하고자 할 때, 사실은 내가 현명하지 않음에도 나를 현명하다고 부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잠시만 기다렸다면 여러분의 소망은 저절로 이루어졌으련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나는 상당히 나이가 많고, 따라서 죽을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금 여러분 모두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사형을 선고한 사람들에게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또 한 가지 말해둘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말이 모자라 무죄 방면을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무슨 짓이든 또는 무슨 말이든 다 해도 좋다고 생각했더라면, 나는 무죄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부족한 점이 있어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그것을 말의 부족은 아닙니다.
분명히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후안무치하지 못하고 여러분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눈물을 흘리고 울부짖고 한탄하는 등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늘 듣고 있는
많은 일을 말하지도 행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주장한 것처럼
이러한 일은 내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나는 그때 위험에 직면하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또는 비열한 행동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나는 지금 내 변명의 방식을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여러분의 방식에 따라 말함으로써 생명을 보존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내 방식대로 말하고죽는 것이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 (중략)…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기각자의 길을 갑시다. 나는 죽기 위해서 . 여러분을 살기 위해서 어느 쪽이 더 좋은가 하는 것은 오직 신만이 알 뿐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엮음, 황문수옮김, 문예출판사, 1999>

소크라테스의 「변명」 이란 글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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