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 먹는다!

in hive-196917 •  6 months ago  (edited)

2007년 남편 후배 가족과 함께 발리 여행을 왔었다. 우붓에서 3일 지내고 꾸따로 넘어오며 주민들이 늘상 먹는 음식을 맛있게 한다는 집에 일부러 들렀다.
대부분의 여행 계획을 내가 짰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식당 앞에 멈춘 택시에서 내린 일행들의 얼굴 표정이 가관이었다. 아주 조그마하고 초라한 음식점이라기 보다는 완전 시골 구멍가게 같은 외양에 난감하지만 티를 내지 못하고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국대접 정도의 그릇에 따끈한 국물과 함께 국수 몇 가닥과 완자가 들어간 것을 하나씩 받아들고 맛을 보더니 표정이 조금씩 풀어졌다. 입맛에 맞기도 했고, 가격을 듣고는 가성비에 놀라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 음식은 < 박소 >다. 그때 가격이 200-300원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박소를 산책한다며 나선 길가에서 문득 마주쳤다. 반가운 마음에 한 그릇 달라고 해서 먹었다. 국물이 조금 짜기는 했지만 역시 맛있다. 그리고 Rp 15,000 (1,300원)을 냈다. 아무래도 느낌상 주인장이 조금 더 얹어서 받은것 같기는 하지만, 이미 나에게 1,300원의 값어치는 했으므로 기분좋게 빈그릇을 돌려주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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