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 카드 잠금 설정
12시가 되어갈 무렵 나는 핸드폰을 분실했을 때 일어나는 피해 유형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습득자가 usim을 빼서 다른 폰에 넣은 다음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소액결제 등의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게 주요 내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SIM카드 잠금 설정을 해서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이 기사를 보고 나는 SIM 카드 잠금 설정을 하려고 했다. 나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잠금 설정을 누르고 아무 생각없이 비번 설정하는 거겠지 하고 비번을 입력했다. 비번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PIN을 저번에 설정해놨었나? 그럼 이거겠지 하고 입력했다. 또 틀렸다. 이제 기회는 한번 남았다고 했다. 이때 멈췄어야 했다. (초기 비번은 0000이라고 skt블로그에서 알려줬다.)
나는 또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그렇게 usim이 잠기게 되었다. 이걸 풀기 위해서는 PUK(PIN Unblock Key) 코드를 알아야 한다.
PUK를 알아내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 유심 카드 구매시 있던 플라스틱 카드에 적혀있다.
-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조회 가능하다.
- 대리점에 방문해 알아내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나는 1번 방법은 사용할 수 없었다. 저번에 짐을 정리하면서 다 버렸기 때문이다. 아니 아마도 유심을 교체했을 때 받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 2번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T월드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PUK 코드 조회 방법은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고 한다. 발급해놓은 공동인증서가 없어서 난감했다. 이대로는 다음날 대리점을 가야만 했다. 시골이라 차를 타고 나가야 하니 귀찮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저번에 개통해둔 알뜰폰 유심이 하나 있어서 그걸로 인증을 받아 발급받았다. 선불유심이라 문자 수신도 정지되었을 줄 알았는데 다행이었다.
그다음은 발급받은 공동인증서로 PUK를 조회하는 것만 남았다. 그런데 프로그램 확장명이 .exe다. 그 극악의 액티브X가 아직 거기 있었다. 나는 맥북 밖에 없어서 윈도우를 쓸 수 없었다.
이대로 포기하면 오전에 대리점을 가야만 했다.
생각하자 생각. 문득 페러렐즈가 m1을 지원해줬다는게 생각났다. 그리고 윈10 arm 버전도 있다는 것도.
나는 초록창에 검색을 했다.
모두들 블로그에 잘 정리를 해놨다.
평가판 페러렐즈를 받고 윈10 arm 인사이더를 받아서 하면 된다라 쉽다.
문제는 인터넷 속도다. 시골이라 기가 인터넷이 아니다.
10gb 정도 되는 용량을 40분에 걸쳐 다운 받았다.
그렇게 1시가 지났다. 잠겨가는 눈꺼풀을 치켜뜨고 흐릿해지는 시야 사이로 나는 맥북을 주시하며 공동인증서를 옮기고 PUK 코드를 조회했다.
드디어 나타난 8자리 숫자.
어느덧 2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나는 그 8자리를 핸드폰에 입력했다. PIN 번호를 재설정 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재설정을 마치고 잠금 설정까지 해버렸다.
괜한 뻘짓으로 수면 시간이 2시간이 날아가버렸다.
그럼에도 나는 안도했다. 내일 대리점을 가지 않아도 되니까.
다음에는 꼭 PUK 코드를 잘 알아놔야겠다.
20210715 밤에서 20210716 새벽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start success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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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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