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나이트 스토리

한두 판 해보고 조용히 접으려 했는데, 사전예약 보상으로 100 KLAY 받은 거 입 닦기 뭐해서 후기 작성해봅니다.

기본적으로 디펜스형 게임입니다. 유닛 구매해서 배치하고, 같은 유닛끼리 끌어당겨서 진화시키고 막는 건데요, 상대보다 더 오래 버텨야 이깁니다.

게임 방식이 꼭 작년에 잠깐 재밌게 했던 랜덤 다이스 생각이 나는데, 비슷한 건 좋습니다. 근데 솔직히 퀄리티가 너무하네요. 취향차이라고 넘어가기 힘든 낮은 품질의 원화와, 튜토리얼 한 판 만에 흥미가 팍 식는 게임성. 게임 자체가 재미없는데 굳이 블록체인을 갖다붙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참고로 랜덤 다이스는 국내 대학생 스타트업에서 만든 인디게임이며, 지금은 모르겠지만 한때 일 매출 수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개발사의 전작인 이오스 나이츠도 흔한 방치형 게임 적당히 베껴와서 이오스 블록체인 도입했었죠. 아이템 거래만 초반 잠깐 흥하고 결국 저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트 스토리도 그냥 아이템 거래도 비슷하고 여러 블록체인 지원하는 것 외에는 개선된 점을 모르겠네요.

지금은 둘 접었지만 체인지 아레나는 상당히 유사한 AFK 아레나와 비교하면 퀄리티는 좀 부족하지만, 토큰 이코노미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서 비용과 시간 투자할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도 많아서 진입과 탈출도 쉬웠구요.

반대로 아직도 가볍게 플레이하는 리그 오브 킹덤즈는 퀄리티 자체는 준수하다고 보나, 이 게임의 이코노미 모델은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질할 유인이 전혀 없어요.

여하튼 블록체인 도입했답시고 계속 이렇게 게임 자체를 대충 만드는 일이 반복된다면, 대중화는 정말 요원한 일이 될 겁니다. 큰손 VC들에게 투자받은 돈으로 작은 게임사를 하나 인수해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