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약속을 펑크냈다
그 사실도 나중에야 그 사람이 돌아간다고 말해서 알았다
최소한 내 기억상으로는
내가 약속에 늦거나, 어쩌다 못 간 적은 있어도
지금까지는 아예 약속을 까먹은 적은 없었다
뭐.. 그렇지만 결국 저번 주에 사단이 나버렸다
오랜만에 약속을 많이 잡는다 해서
평소에 하지도 않던 메모까지 했는데
오히려 메모에 약속 하나를 누락해놓는 바람에
철석같이 약속이 없다고 착각만 도운 꼴이 됐다
미안하다며 기프티콘을 보낸 후
약속을 다음 주로 급히 다시 잡았다
'오늘은 잊지 않았지?^^' 라는 말에
미안하면서도 당당하게 저녁식사 장소까지 골랐다
하지만 나는 전 날 약속장소로 착각하고 결국 지각했다.....ㅎ
나도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전 날 약속이 파토나서 그랬는지
평소 자주 가던 역이어서 그랬는지
2시간 전만해도 약속장소를 잡던 내가
정작 약속을 갈 때는 왜 다른 역을 검색하고 있던건지
까먹은거 아님 됐단 그에게 미안해서 밥값이라도 냈다...
평상시에 하지도 않는 실수를
두 번 연달아서
것도 같은 사람한테..?
마가 씌었다는 게 이런건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