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설레임으로 잔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문이 열리고 한 중년 여인이 두리번 거린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 내 눈을 찔러 온다.
30년!
내 앞에 다시 앉아 있는 사랑!
그 사랑스럽던 여인이 다시 내 앞에 앉아 있다.
장난기 머금은 미소와 애틋한 그 몸짓을 다시 본 순간,
눈물이…
주름이 지기 시작한 미소를 띤 여인.
눈물이 가득한 내 눈 너머로 보이는 저 여인도, 눈물 속에서 나를 바라보며, 또 미소 짓는다.
서로의 눈물속에 머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 오랜 헤어짐들을 이 눈물들로 모두 씻어 낼 수 있기를 바라며,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고,
그녀의 주름지고 사랑스런 미소는 살며시 나를 안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