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그냥 하지 말라 - 송영길"

in hive-196917 •  3 years ago  (edited)

블록체인, 코인, 게임... 메타버스 뭐 이런것들은 잘 못해도 제가 잘하는 것이 하나 있는게 책쇼핑입니다. 공부는 못해도 한글만 읽을 수 있으면 가능한게 독서라 항상 책은 곁에 두고 있습니다. 의류에 들어가는 지출보다 책에 돈을 더 많이 쓰는 축이기도 하구요. 뭐 그렇다고 김영하작가의 말처럼 저도 산책을 다 읽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저의 Steemit 두번째 포스트는 책리뷰입니다. 뭐라도 올리고 싶은데 제 일상이 워낙 지루하니 그딴거 올려보아야 읽는 분들 시간낭비만 시킬듯하여, 신간책 리뷰를 하나 올릴께요.

요즘 유튜브에 자주 나오시는 데이터 분석가 송영길 님의 책입니다. 제목 부터 구미에 맞습니다.
그냥 하지 말라.. 다만 저는 문장 그대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데.. 이 책을 보면 방향을 제대로 알고 하라는 반어법입니다. 바다건너 미국을 가야하는데 동해앞바다로 가지 말라는 거죠. 비행기 놓아두고 배타고 가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나이키가 코로나때 내건 "don't just do it"을 제목으로 픽하셨나봅니다.

이 분은 빅데이터를 연구하면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혼술/혼밥을 처음 얘기하기 시작했을 때 이미 오늘의 삶이 예견된거였다구요. 오늘의 언어와 문화가 곧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힌트가 된답니다. 과거만 죽어라 파보아야 현재를 모르면 미래를 알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볼테르의 "History never repeats itself but man always does" 말을 제일 초반에 인용하십니다.

이 책을 보면 현재가 보입니다. 미래는 어느 정도의 상상을 해볼수 있는 정도구요. 우리의 현재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죠. 트렌드에 민감한 분이라면 뭐 이런 당연한 것을 썼나 할 수도 있고, 세상돌아가는 거 잘 모르고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감 좀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실용서가 될것입니다.

저자는 말해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공부하고 공부해라. 모르는 것은 알아야 하고 새로운 것은 습득해야한다고 합니다. 다만 저는 좀 시대에 뒤떨어지면 뭐 어때라는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의 책 "뇌, 생각의 비밀을 풀다" 라는 책을 보면 시대를 이끌어가는 트렌드가 생기면 그 반대의 문화도 생겨난다고 합니다. 저는 문화가 생긴다기 보다는 낙오자가 되면 또 뭐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해요. 변하는 것 다 따라하려고 하다 보면 가랑이 찢어지는 순간이 올거라고 봐요. 사람마다 되는 사람이 있고 안되는 사람이 있어요.

요즘 세상이 너무 빨리 가잖아요. 변화의 속도를 인간이 따라 갈 수 있을까요? 열심히 노력해서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았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요? 그래서 전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는 식의 책은 좋아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이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훌륭해요. 특히 사업가들에게 추천해요.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 세금 안맞고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찍혀 버림받는 신세 (남*유업이 생각이 나네요.)가 되지 않는 다고, 그리고 회사의 중견 관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 같네요. 일을 해라.. 경력 많고 나이 많다고 월급을 더 가져가면 안된다는 요즘 분위기를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가르쳐 줍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되던 것들이 지금은 안되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앞으로 훨씬 더 그렇게 되어갈 거구요. 이 책을 읽고 시대를 읽는 감수성이 조금은 높아진 것 같아요. 다만 제가 계속 이런 빠른 세계에 발맞춰 행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남습니다. NFT라는 어려운 장벽에 맞서 저도 블록체인 기반 coin의 생태계를 이해하려고 이렇게 타이핑은 하고 있으나 내일은 또 다른 기술이 나올 거 같고.. 내 이해의 속도보다 새로운 기술의 탄생이 빠른 세계에 살고 있으니 곧 가랭이가 찢어지겠죠. 아니면 병들어 눕거나..

책에는 고양이도 가족이 된 시대를 언급하는데 저에게 고양이는 그저 지구에 공존하는 동물종 중 하나입니다. 매일 밥달라고 야옹거리는 길고양이 한마리를 거둬 먹이는 중이나 가족의 울타리안으로 넣고 싶지는 않네요. 그 놈도 절 가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듯해요. 밥주는 인간 종 중 하나로 보는 듯합니다. 마침 책 사진 찍는데 고양이님이 식사 하러 오셔서.. ㅋ

여튼 이 책 추천합니다. 잘 읽히기도 하고 모르는 것들은 좀 배우면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하니까요.

그냥하지말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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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글을 잘 적으시네요~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