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 비벤조디아제핀, Non-Benzodiazepine
the Sixteenth
프로프라놀롤, Propranolol
상품명 : 인데놀10mg / 성분명 : Propranolol10mg
항부정맥제에 속하는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은 정신과에서 마치 아세트아미노펜처럼 쓰이는 약물이다. 거의 모든 정신과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과 같이 기관지 문제가 있는 사람은 금기증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존에 이러한 질병을 앓고 있다면 미리 정신과 의사에게 말해야한다. 저혈압이나 맥박수가 너무 낮은 사람 또한 금기증이다.
나는 정신과 약물치료를 시작할 때부터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했다. 우선 처음 진료 때는 프로프라놀롤10mg TID(아침, 점심, 저녁)를 받았고 두 번째 진료부터는 프로프라놀롤20mg TID를 받았다.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모든 개인병원에서는 내게 프로프라놀롤20mg TID 처방을 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빈맥(맥박100↑)이 늘 있는 편이다. 그만큼 신체도 계속 긴장 된 상태라서 전신통증을 거의 매일 겪고 있다.
빈맥이 너무 잦은 것 같아서 카페인을 끊어보기도 했고, 부정맥이 아닐까 생각되어 대학병원 심장내과에서 24시간 심전도 홀터 검사와 심초음파도 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상품명 : 인데놀40mg / 성분명 : Propranolol40mg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하면 확실히 맥박 수는 감소한다. 이런 효과 때문에 정신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널리 처방되는 약물이다. 면접이나 시험, 발표, 공연 등을 해야 하는데 높은 긴장감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로 일시적으로 처방되어진다.(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는 의존성과 많이 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주로 사용되는 편은 아니다.)
나처럼 정신과 약물을 주기적으로 복용해야하는 신경증 환자들의 경우 매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항상 빈맥을 달고 살기에 3년이 넘도록 매일 프로프라놀롤10-20mg을 TID로 복용했다.
정신과 약물치료를 꾸준히 잘 받았음에도 가끔씩 불안증이 너무 심해졌지만, 더이상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 용량을 높이기에는 부담이 갔을 때 프로프라놀롤40mg TID를 단 한번 복용한 적이 있었다. 40mg의 프로프라놀롤은 빈맥을 충분히 잡는 것을 떠나서, 기립성저혈압까지 느꼈기에 다시 안정적인 20mg의 프로프라놀롤으로 돌아와야 했다.
정신과 약물치료 시작 후 3년에서 4년차 사이쯔음 프로프라놀롤 복용을 중단했는데, 그 이유는 기관지가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근처 내과의사는 청진기를 대보더니 천식 초기단계인 것 같다고 하셨다. 확진은 아니었기에, 정신과 의사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6개월 정도 계속 프로프라놀롤을 처방받으며 따로 약통에 쌓아두었다.(의존성이나 습관성은 전혀 없기에 위험하진 않다.) 나중에는 복용하지도 않는 약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과 의사에게 기관지가 안좋다고 천식 의증을 받았다고 말하자 프로프라놀롤을 중단해주셨다. 그 후로 지금까지 처방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 종합병원에서 호흡기내과 검사결과 천식은 아니라고 하셨다. 워낙 쌓여있는 프로프라놀롤이 많아서 따로 처방받지 않아도, 가끔 빈맥이 너무 심하다 싶을 때 필요시 복용했다.
최근에 흉부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만성기관지염(COPD)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 후로 프로프라놀롤은 되도록 복용하지 않고 있다.
프로프라놀롤은 정신과 외에 오프라벨(적응증 외)로 각종 두통에 1차적으로 많이 처방되어지는 약제다.
나의 진단명 : 우울증(depression), 불안장애(anxiety disorder), 공황장애(panic disorder), 불면증(insom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