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리뷰🐯] 믿지 못 할 이야기와 믿기지 않는 영상미, 《Life of Pi》🌊

§. 줄거리 (스포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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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한 소설가가 주인공 '파이'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굉장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돈 파이(주인공). 소설가는 그에게 영감을 얻기 위해 온 것이다. 그리고 '파이'는 청년시절에 겪었던 바다 조난 이야기에 대해 들려주게 된다.

파이는 인도에서 동물원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유년시절에는 어머니로부터 힌두교에 대해 배우고, 친형과의 장난을 치다가 예수님에게 빠져들게 되었으며, 우연치 않게 이슬람교까지 받아들이게 되었다.

즉, 힌두/크리스찬/이슬람교를 두루두루 접하게된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파이'는 신과 믿음에 대해 깊은 성찰과 관대함을 익히며 자랄 수 있었다.

청년이 된 파이의 집안은 점점 기울기 시작했고,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작은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네 식구는 모든 동물을 다 싣고 큰배에 오르게 된다.

그러던 중 큰배는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배는 침몰한다. 높은 파도와 심한 폭풍우로 구명보트에 오른 생존자(사람)는 오직 '파이' 한 명 뿐. 그리고 4마리의 동물.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 마지막으로 뱅갈호랑이 '리차드 파커'가 함께 구명보트에 올랐다.

배 위에서 며칠을 보내던 중, 하이에나가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잡아먹고, 뱅갈호랑이 '리차드 파커'는 그 하이에나를 잡아먹기에 이른다.
이로써 배 위에 남겨진 것은 '파이' 와 뱅갈호랑이 '리차드 파커' 둘 뿐.

그렇게 단 둘이 남겨진 '파이'와 '파커'는 생사를 위해 서로 싸우는 적으로, 혹은 서로 기대어 의지하는 친구로서, 목숨을 건 표류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 영화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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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2001)'을 편집하고 수정하여 만든 영화로서, 주인공 '파이'가 소설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의 영화이다. 감독은 와호장룡 감독으로 유명한 '이안' 감독이 맡았고, 2012년에 개봉을 하였다.

한국에서는 관객수 160만명이라는 조금 아쉬운 성적표를 내었지만, 명작이라는 소문때문에 뒤늦게 어둠의 경로나 OTT, IPTV 등으로 관람을 한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소설 '파이 이야기'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나는 '파이 이야기(2001)' 소설책은 안 읽어보았지만, 대개 평들이 '소설만큼 잘 만든 영화',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라는 평이 많다. 특히 두 눈을 매료시키는 황홀한 영상들은 영화에 풍덩 빠지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만약 영화의 영상미를 중요시 하고, 시끌벅적한 액션보다는 스토리를 중요시 하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 관람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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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1]

너무도 상반되는 두가지의 이야기.
무엇을 믿을지는 당신의 선택.

우선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주인공 '파이'는 구조가 된 후 보험사 직원을 만났지만, '동물들과의 표류'를 믿지 않는 보험사 직원에게 아예 또 다른 이야기를 해준다.

그 또 다른 이야기란,
구명보트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타고 있었고,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미끼로 낚시를 하며 생존했다는 극현실주의적인 이야기이다. 그리고 파이는 "어떤 이야기를 믿을지는 당신의 선택"이란 말을 한다.

사실상 열린 결말이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파이' 그 자신만 알 수 있다. 어떤 이야기를 믿을지는 관객 자신의 몫으로 넘겨진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작자가 '호랑이와의 표류' 이야기를 사실로 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구조된 '파이'와 면담을 한 보험사 직원의 보고서에는 이런 코멘트가 적혀있었다.

"Very few castaways can claim to have survived so long at sea, and none in the company of... an adult Bengal tiger."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고 살아남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특히 다 큰 벵갈 호랑이와 함께였던 경우는 없었다."

어느정도 벵갈호랑이와 함께 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뉘앙스의 코멘트이다.

둘째, 보험사 직원은 파이의 이야기를 듣던 중, '바나나 뭉치를 타고 구명보트에 도착한 오랑우탄 이야기' 에서, 바나나는 물에 뜨지 않는다고 거짓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설 원작'에서는 이 보험사 직원이 세면대에 바나나를 띄워보고 뜨는 것을 인정한다고 한다.

셋째, 이 영화는 초반에 신/믿음/신념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정말 신이 돕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을 법한, 도저히 믿기지 않는, 벵갈호랑이와의 표류기를 진실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Point.2]

두 눈을 매료시키는 황홀한 영상미

영화에서 '긴장감'이란 관객을 몰입하게 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긴장감으로 가득찬 영화는 관객을 지치게 만들 뿐이다. 중간중간 긴장감을 해소해주는 부분이 있어야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험난한 자연과의 싸움, 거대한 뱅갈호랑이와의 대치라는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해주는 영화이다. 하지만 긴장감이 피로감으로 바뀌기 전에, 타이밍 좋게 잘 해소를 해 준다.

그리고 해소될 타이밍에 보여지는 몽환적인 영상미는 해소를 넘어서 '힐링'마저 된다. 일부를 캡쳐하여 보여드리긴 하지만, 동영상으로 직접 보는 것이 백만배는 더 황홀하다.

꼭 고화질 / 대형 모니터로 보시길.

§. P.S : 덧 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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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이 영화는 깊은 여운과 열린 결말, 그리고 몽환적인 스토리때문인지, 다양한 해석이 쏟아져 나와있다.

• 파이의 행동이나 각 장면에 담겨져있는 '종교적인 관점'의 해석.
• 함께 조난되었던 뱅갈호랑이 '파커'는 사실 '파이' 자신이다라는 해석.
• 배의 천막 안과 밖을 나누어 '파이'의 의식과 무의식으로 보는 심리학적인 해석 등등.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해석보다 그저 영화에서 말하는 이야기에 충실히 따라가기만 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이것 저것 해석하고자 파고들면 영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저 믿을 수 없는 이야기와 황홀한 영상미, 그리고 주인공이 마지막에 던지는 그 한마디에만 충실해도, 충분히 '라이프 오브 파이'를 즐길 수 있다. 혹시나 이 영화에 푹 빠지셨다면, 그 때 다양한 해석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묘미이긴 하다. _{(나도 그랬다ㅎ)}

[P.S 2]

'파이'와 '파커' 모두 죽음 직전에 다달았을 때, 우연치 않게 발견한 섬. 그 섬으로부터 먹을 것을 얻고, 파이와 파커는 구사일생으로 살게 된다.

그런데 그 섬은, 사람이 바다위에 누워있는 모습이다.

그 장면 때문에 '식인을 통한 생존'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 섬은 힌두교의 '비슈누'라는 신의 모습이라 생각된다. 죽기 직전의 파이와 파커가 신(비슈누)의 도움을 받듯, 신의 기적으로 저 섬에 도착한 것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영화 초반에 " '비슈누'라는 신은 우주의 바다에 누워 떠다닌다. " 고 설명하는 장면이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캡쳐한 사진을 보면, 저 섬은 우주라는 바다를 누워 떠다니는 사람의 모습같아 보인다.

이렇듯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너무 멋진 영화이다.

§.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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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에게 두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나요?

《별점 및 한줄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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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4.5/5)
^{(너무도 잘 만든 영화이지만,
대중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되어 눈물을 머금고 별 반개를 뺐...다)}

"3D로 재개봉 될 정도의 영상미"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이 곧 '진리'가 된다.
타인의 말도, 종교도, 그리고 영화의 해석도."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보지 못한 것이
인생의 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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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플랫폼]
무료(회원권) : 디즈니플러스
개별구매 : 웨이브 / 애플TV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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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리스트]

• [신과함께-죄와벌] 리뷰 & 원작비교🌿 (원작 이상의 표현력 & 원작 이하의 스토리)
• [맨프롬어스] 1만4천년간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
• [영화 접속(1997) 리뷰🎬] 90년대의 감성과 추억이 스며있는 영화,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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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