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문명의 붕괴(Collapse) | 재레드 다이아몬드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_{위대한 문명은 왜 사라졌나}

Collapse

《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Collapse)』. ‘과거의 위대한 문명사회가 붕괴해서 몰락한 이유가 무엇이고, 그들의 운명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룬 책이다. 문명의 ‘붕괴’는 단순한 쇠락이 아닌 완전히 몰락해버린 사회들을 비교·분석한다.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요인:
1)환경 파괴, 2)기후 변화, 3)적대적인 이웃, 4)우호적인 이웃의 지원 중단, 5)사회에 닥친 문제에 대한 주민의 반응

재앙의  기본적 패턴

_{이스터 섬, 아나사지, 마야,그린란드의 바이킹}

^{이미 황폐해지거나 밀림이 우거진 문명의 흔적에서도 고고학적 발굴 자료와 지질학,생물학,역사적 기록, 과학적 연대측정이 더해지면 수천년 전의 과거가 살아난다.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인가?}

2. 망가레바섬, 핏케언 섬, 헨더슨 섬의 붕괴

800년~

망가레바 섬과 두 섬은 동폴리네시아의 동쪽 끝 에서도 한참 떨어진 고도(孤島)들이었다. 서 폴리네시아에 인간이 정착하고 거의 2,000년이 지나서야 인간의 정착 이 시작되었다. (ad 800년) 망가레바 섬조차 소시에테 제도(타히티 포함)에서 서쪽으로 1,600킬로미터, 마르키즈 제도와는 북서쪽으로 1,600킬로미 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동폴리네시아에서 가장 크고 인구 도 많은 섬들인 소시에테 제도와 마르키즈 제도도 서폴리네시아의 동 쪽 끝에 있는 섬과 1,5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팟케언 섬은 망가레바에서 카누로 닷새길 헨더슨은 또 하룻길이다.

망가레바 섬

천연자원이 풍 부해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았던 곳이 망가레바 섬이었다. 이 섬은 직 경 24킬로미터가 약간 넘는 커다란 석호와 그 주변의 암초들, 24개의 사화산 섬들 10평방마일을 넘지 않는 몇 개의 산 호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석호와 주변의 암초들, 그리고 그밖의 바다에 는 어류와 갑각류가 풍부하다. 나무도 많고 농사도 가능하다. **수천명이 살았다.** *망가레바 섬의 가장 커다란 약점은 까뀌를 비롯해 연장을 만들 만한 단단한 돌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핏케언 섬이 이런 부족을 채워주었다. 면적이 2.5평방마일에 불과하고 깎아지른 듯한 사화산 섬인 핏케언 섬은 망가레바에서 남동 쪽으로 48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팟케언 섬

남 동폴리네시아에서 유일하게 흑요석을 캘 수 있는 채석장이었다. 흑요 석은 깔끔하게 절단하는 데 사용되는 예리한 연장, 예컨대 가위나 칼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간헐천이 있고, 먼 바다까지 항해할 수 있는 **카누를 만 들 만한 큰 나무들이** 있었지만 가파른 지형과 좁은 면적 때문에 농사를 짓기에 적합한 땅이 극히 적었다. 오늘날에도 핏케언 섬에서 살고 있는 '바운티호' 반란자들의 후손 들과 그들의 폴리네시아 친구들을 모두 합해도 52명밖에 되지 않는다. 1790년에 처음 정착한 27명에서 1856년에 194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194명은 핏케언 섬의 농지 규모로 볼 때 너무나 많은 수였다. 해산물도 부족했다.

핸더슨 섬

헨더슨 섬은 핏케언 섬에서 북동쪽으로 1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연장을 만들 만한 현무암도, 물도 없고 사람이살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헨더슨 섬은 이런 치명적인 결함을 상쇄하기에 충분한 매력 거리를 갖고 있다.

주변의 암초와 얕은 바다에 살고 있는 바다가재, 게, 문어 등이다. 어류와 갑각류 도 풍부하다. 남동폴리네시아에서 바다거북이 서식하는 유일한 곳이다. 초록색을 띤 바다거북들이 매년 1월과 3월 사이에 알을 낳으려고 해안으로 몰려 온다. 헨더슨 섬에는 과거에 적어도 17종의 바닷새가 서식한 것으로 추 정되기도 한다. 특히 바다제비가 수백만 마리가 서식해서 어미나 새끼 를 잡기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100명의 주민이 매일 한 마리씩 잡아먹어도 군락의 생존이 전혀 위태롭지 않을 정도로 바다제비가 많았다 또한 헨더슨 섬에는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9종의 육지새중 7종은 날지도 못했고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았다.

발국결과 섬에 정착해서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는 흔적이있었다.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했다는흔적도 찾아냈다. 9879 유골과 치아가 증거였다. 성인 10명 10대의 6명, 어린아이 4명이 확인되었다. 요즘의 핏케언 주민들도 해산물을 구하려고 헨더슨 섬을 찾아갈 때는 어린아이를 테러 가지 않는 사실을 감안할 대 어린아이의 유골은 그들이 그섬에 정착해 살았다는 증거가아닐 수 없었다.
이런 열악한 섬에서?

교역

교역을 통해서 세 섬은 부족한 것을 서로 채워갔다. 방사성 탄소법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유기 탄소가 없는 돌들까지도 동일한 고고학적 층에서 발굴된 숯을 근거로 연대 측정이 가능했다. 교역이 늦어도 1000년경부터 , 인간이 그 섬들에 정착하기 시작한 때부터 줄곧 계속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교역물

일부가 핏케언 섬과 헨더슨 섬으로 옮겨갔을 때 망가레바에서 생필품 을 잔뜩 실은 카누는 새로운 거주지의 사람들에게 탯줄이나 마찬가지 였을 것이고, 그 후에도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헨더슨 섬에서 핏케언 섬과 망가레바 섬에 무엇을 주었을까? 뚜렷한 증거가 없다. 핏케언 섬과 망가레바 섬의 고고학적 발굴지에서도 특별한 것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십중팔구 썩어 없어 지는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가장 그럴듯한 수출품 중의 하나가 산 바다거북이다. 지금도 바다거북은 남동폴리네시아에서 헨더슨 섬에만 서식하고 있다. 바다거북은 폴리네시아 전역에서 주로 족장만이 즐길 권리를 갖는 단백질이다.

휴양지

망가레바 섬과 핏케언 섬 주민들의 관점에서 보면 헨더슨 섬과 교역 한 다른 이유가 또 있었을 것 같다. 망가레바 섬에서 헨더슨 섬까지의 항해는 폴리네시아의 카누로 4~5일이 걸리는 반면에 핏케언 섬에서 헨더슨 섬까지 가려면 하루면 충분하다.

담배를 사려고 닷새를 카누로 항해하는 요즘의 태평양 뱃사람들에게도 그 정 도의 항해는 정상적인 삶의 일부이다. 따라서 망가레바 섬과 핏케언 섬에 살던 옛 폴리네시아 사람들에게 1주일 동안 항해해야 하는 헨더슨 섬의 방문은 바다거북과 그 알, 그리고 하늘을 뒤덮은 새들의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소풍에 불과했을 수 있다.

특히 암초, 잔잔 한 연안, 맛갈스런 갑각류가 없었던 핏케언 섬 사람들에게 헨더슨 섬은 해변을 거닐면서 물고기와 갑각류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을 것이다.

1500년, 교역의 중단

섬의 고고학층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방사성 탄소법으로 측정 한 결과에 따르면 남동폴리네시아 내에서의 교역은 1000년부터 1450년 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1500년쯤 교역이 중단되었다. 남동폴리네시 아에서만 중단된 것이 아니라, 망가레바를 중심으로 한 마르키즈 제도 와의 교역까지 끊어졌다.

그 이후의 고고학층에서는 망가레바에서 수 입한 굴껍질, 핏케언 섬의 흑요석, 핏케언 섬의 현무암으로 만든 절단 도구, 심지어 망가레바와 핏케언의 현무암으로 만든 돌솥조차 발견되 지 않는다.

헨더슨 섬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너무 작아 카누를 만들 수 없었다.

따라서 수십여 명에 달했던 헨더슨 섬 주민들은 그야말로 절해 고도(絶海孤島)에 떨어지고 말았다. 결코 해결할 수 없을 듯한 문제가 그들에게 닥쳤다. 금속 한 조각도 없는 석회암 덩어리에서, 그야말로 어떤 돌도 없는 돌섬에서 외부의 지원조차 끊어진 채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헨더슨 섬 사람들은 악전고투하며 수세대, 즉 거의 한 세기 이상을 버티었다. 그러나 1606년 에스파냐의 선박이 헨더슨 섬에 상륙했지만 한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헨더슨 섬은 무인도로 변해 있었다. 한편 핏케언 섬 주민 들은 적어도 1790년이나 그 이전에 사라진 듯하다.

붕괴의 이유

교역이 중단된 이유는 맘가레바 섬에 있었다.

망가레바 섬은 고위도에 위치하고 화산재와 먼 지의 낙진이 거의 없어 삼림 파괴가 일어나기에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망가레바의 구릉진 내륙에서 생태계 훼손이 극심했다.

섬 사람들이 경작지를 확보하려고 삼림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비가 내리면 표토가 가파른 경사를 따라 씻겨내려갔고, 숲은 양치류만 무성하고 헐벗은 땅에 나무들이 간혹 쓸쓸이 서 있는 스텝으로 변해갔 다. 구룽 지역의 토양 침식으로 예전에는 농사를 지을 수 있던 땅까지 사라지기 시작했다. 삼림 파괴는 어획량의 감소로도 이어졌다. 카누를 만들 커다란 나무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인들이 1797년 망가레바 섬을 발견했을 때 이 섬에는 한 척의 카누도 없었다. 뗏목밖 에 없었다

이스터 섬의 재앙이 이곳에서 재현된 것이다.

폭력

인구는 많은데 먹을 것은 턱없이 부족했다. 따라서 망가레바 사회는 내란과 만성적인 기아에 허덕였다.

요즘의 섬사람들조차 당시의 상황 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이다.

사람들은 인육에서 단백질을 구 했다.

갓 죽은 사람뿐만 아니라 땅에 묻힌 시체까지 파내서 먹었다.

남 은 경작지를 두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승리한 쪽이 패자의 땅을 나누어 가졌다. 족장의 세습제로 안정되게 운영되던 정치 제도가 사라 지고 강력한 전사(戰士)들이 권력을 움켜잡았다. 군사 지도자들이 겨우 8킬로미터에 불과한 섬을 동서로 나누고 지배력을 두고 다투었으니, 비극이라기보다 희극에 가까웠다.

정치적 혼란만으로도 먼 바다로의 항해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설령 카누를 만 들 수 있는 나무가 넉넉하게 있었더라도 그런 정치적 혼란 속에서 한 달 동안이나 밭을 무방비 상태로 비워두고 바다로 나갈 수 있었겠는가!

결론: 환경 훼손이 정치 · 사회적 혼란 및 카누용 목재의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동남폴리네시아의 교역까지 끊어졌다.

교역의 중단으로 핏 케언 섬, 마르키즈 제도와 소시에테 제도에서 연장을 만들 만한 양질의 돌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되자 망가레바 섬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그러나 핏케언 섬과 헨더슨 섬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이었고, 결 국에는 두 섬에서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케언 섬과 헨더슨 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사람들이 이주의 가능성을 상실한 채 곤경에 빠졌을 때....

로스앤 질레스 앞바다의 산니콜라스 섬은 실제로 이런식으로 종말을 맞았다. 모든 원주민이 차례로 죽고 최후까지 남은 5인의 여인이 철저히 고림된채 18년을 살았다. 헨더슨 섬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해변을 홀로 거널면서, 바다에서 카누가 나타나기만을 기대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
카누가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질 때까지 오랜 시간을 혼자 보내지는 않았을까?

대량학살로 이어지면서 핏케언 점을 무인도로 전략시켰을지 모른다. 한편 망가레바 사람들, 이스터 사람들, 그리고 1840년대 캘리포 니아로 항하면 도녀 가족(Donner Party)이그랬듯이 식량 부족과 카니발리즘이 살인으로 발전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니면 마직막남은 사람들은 평화롭게 스스로 임신하지 않음으로 삶을 마쳤을 수도 있다.